‘코로나 대탈출’ 폭스콘, 인력 10만명 확보…아이폰14 생산 다시 본 궤도 오르나

시간 입력 2022-11-18 14:52:33 시간 수정 2022-11-18 14: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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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정저우공장 신규 직원 10만명 채용 마무리
위로금·격리 생활 보조금 등 파격적 인센티브 제시
“이달 말 공장 완전 정상화 목표…생산 차질 해소”
신형 아이폰 판매량, 당초 목표 수준 회복 기대감↑

애플 아이폰14. <사진=애플>

중국 정부의 고강도 코로나 봉쇄 조치에 따른 노동자 탈출 사태로 생산 차질을 빚어온 폭스콘이 10만명에 달하는 인력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 거점인 폭스콘 중국공장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애플의 신형 아이폰 공급도 다시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18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경제 매체 이차이(Yicai)는 폭스콘이 정저우공장에 필요한 10만명 규모 신규 직원 고용 목표를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이차이는 정저우공장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현재까지 10만명이 넘는 노동자들의 입사 지원서를 받았다”며 “목표했던 인력을 채운 만큼 채용 추진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폭스콘은 귀향 노동자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500위안(약 9만3700원)의 위로금을 지급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규 인력에 대해서도 현지 생산직 노동자 급여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인 시급 30위안(약 5600원)을 제시했다.

이달 19일까지 입사하는 노동자들에게는 30일을 채워 근무할 경우 3000위안(약 56만2200원)의 수당과 격리 생활 보조금 1600위안(약 29만9900원)도 추가 지급한다고 약속했다.

폭스콘이 이같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것은 공장 가동률을 서둘러 정상 수준으로 복구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간 정저우공장은 이른바 ‘폭스콘 엑소더스’로 인해 극심한 생산 차질을 빚어 왔다. 앞서 중국 정부는 이달 2일부터 정저우시에 대해 코로나 봉쇄 명령을 내렸다. 정저우공장도 외부와 전면 차단됐다.

그러나 지나친 봉쇄 조치로 해당 공장의 노동자들은 탈출을 감행했다. 30만여 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의 이동을 막고자 공장 내부에서 숙식을 해결토록 하면서 생산라인을 가동키로 했으나 의약품은 커녕 음식물조차 제대로 공급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장 내에서 코로나까지 확산하자, 이를 견디다 못한 노동자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며 탈출 길에 올랐다.

중국 선전에 위치한 폭스콘 롱화공장. <사진=폭스콘>

아이폰 조립 용량의 85%를 차지하는 정저우공장이 마비되면서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 감소도 불가피해졌다. 애플은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중국의 코로나 규제로 폭스콘 정저우공장 가동이 일부 중단되면서 상위 모델인 아이폰14 프로, 아이폰14 프로맥스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의 출하량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들은 새 제품을 받기 위해 더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애플의 언급에 업계는 매우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이반 램(Ivan Lam) 수석 연구원은 “폭스콘 정저우공장의 상황이 안정화되지 않으면 단기간 내에 아이폰14 생산량의 최대 30%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와중에 폭스콘 엑소더스가 일단락되고, 한달도 채 되지 않아 필요 인력을 모두 충원하면서 정저우공장이 빠른 시일 내 정상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폭스콘은 이달 14일 “신규 확보한 노동자들이 코로나 방역 절차를 마치고 정저우공장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이달 말 완전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소식에 향후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당초 목표대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 9월 출시된 아이폰14 시리즈는 향후 최소 1년 간 애플의 실적을 견인할 주력 상품이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최대 쇼핑 시즌을 겨냥해 한창 마케팅에 힘써야 하는 애플에게 있어 폭스콘 정저우공장의 생산 차질 해소는 신형 아이폰 판매 실적을 제고할 수 있는 촉매제라는 진단이다.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 전시된 애플 아이폰14 시리즈. <사진=연합뉴스>

더구나 애플은 폭스콘 엑소더스 사태와 같은 생산 차질에 대응하고자 생산 시설 다변화에 나선 상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대만 페가트론은 최근 중국 대신 인도에서 아이폰14 생산을 시작했다. 그간 페가트론은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 있는 공장에서 올해 초부터 아이폰12를 제조해 왔다. 이번 아이폰14 생산으로 페가트론은 인도에서 신형 아이폰을 생산하는 두 번째 애플 협력 업체가 됐다. 앞서 올 9월 폭스콘은 인도에서 아이폰14 생산에 들어간 바 있다.

애플이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을 늘리기로 한 것은 지나치게 높은 중국 의존도 때문으로 보인다. 램 수석 연구원은 “애플은 미·중 무역 전쟁 심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강화 등으로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자 중국 외 생산 거점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 당국이 금융 인센티브 등을 활용한 유치 활동도 벌이면서 인도는 ‘글로벌 공장’으로 일컬어지는 중국의 경쟁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이와 관련한 블룸버그의 요청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거부했다. 페가트론 역시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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