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D램 매출 29% 급감 ‘비상’…삼성전자, 전분기比 33.5%↓

시간 입력 2022-11-17 18:32:33 시간 수정 2022-11-17 18: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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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25.2%↓…시장 점유율은 1.4%p 확대
美 마이크론, 반도체 수요 감소에 내년 생산량 20% 축소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평택캠퍼스 생산라인.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3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29%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3분기 전 세계 D램 매출은 181억8700만달러(약 24조3524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255억9400만달러(약 34조2704억원) 대비 28.9% 감소한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인 2008년 이후 하락 폭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가전 제품 등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올 3분기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10~15% 하락한 것이 매출 하락에 악영향을 미쳤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업계 1위 삼성전자의 올 3분기 D램 매출은 74억달러(약 9조9086억원)로 2분기 111억3000만달러(약 14조9031억원)보다 33.5% 떨어졌다. 시장 점유율도 43.5%에서 40.7%로 2.8%p 줄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매출은 70억1100만달러(약 9조3877억원)에서 52억4200만달러(약 7조190억원)로 25.2% 축소됐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올 2분기 27.4%에서 3분기 28.8%로 1.4%p 늘었다.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의 올 3분기 매출은 2분기 62억7100만달러(약 8조3969억원)보다 23.3% 하락한 48억900만달러(약 6조4393억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은 1.9%p 상승한 26.4%로 조사됐다.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D램 매출 상위 3개 업체가 상대적으로 높은 영업 마진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올해부터 시작된 재고 조정 기간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면서 수익성에 압박을 받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반도체 업체들은 생산성이 높은 차세대 공정으로의 전환 속도를 늦춰 공급을 억제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LPDDR5X D램. <사진=삼성전자>

이미 마이크론은 공급 축소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내년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2022년 회계연도 4분기(올 6월 3일~9월 29일) 대비 약 20% 줄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마이크론은 이달 초 업계 최초로 5세대 D램 개발 소식을 전했다. 또 스마트폰 제조 업체와 파트너사에 샘플을 보내 검증을 진행하는 등 양산 준비가 끝났다고도 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D램 공급량을 줄이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향후 실적 개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설비 투자 축소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은 올 9월 실적 발표 당시 2023년 회계연도의 설비 투자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30% 줄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투자를 줄인다는 것이다.

이같은 악재가 시장에 날아들면서 이날 마이크론의 주가는 6.7%나 하락했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마이크론의 생산량은 상위 3개 기업 중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급격히 감소하는 수익에 대응해 생산을 줄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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