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바이오사이언스,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 확보 박차

시간 입력 2022-11-14 17:59:49 시간 수정 2022-11-14 17: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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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한국인 장내미생물 확보 연구 회사 주도로 진행
대학병원 연구자 주도 임상에도 모니터링 제품 공급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유산균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활용 가능

올해 본격 출범한 CJ그룹의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CJ바이오사이언스(옛 천랩, 대표 천종식)가 장내 미생물 데이터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가 주도하는 연구를 진행하면서 대학병원 교수 등 연구자가 주도하는 연구자임상시험에도 마이크로바이옴 모니터링 제품을 공급하며 협력하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를 확보해 바이오-디지털 플랫폼을 구축, 이를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1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CJ바이오사이언스는 회사 측 주도로 ‘건강한 한국인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확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연구 진행을 위해 최근 만 19세~만 49세 사이의 건강한 한국인 성인남녀 참여자 모집을 시작했다. 분변검사, 설문조사 등을 하게 된다. 연구는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에서 진행된다.

회사가 주도하는 연구뿐 아니라 연구자임상시험도 진행되고 있다. 한 예로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피부과에선 자가면역질환으로 분류되는 원형탈모와 장내미생물의 연관 관계를 확인해보기 위한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시험에선 CJ바이오사이언스의 마이크로바이옴 모니터링 제품 중 하나인 ‘것 인사이드(GUT INSIDE)’ 키트를 활용해 참가자의 대변 속 미생물을 분석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특정 환경에 존재하는 모든 미생물들의 총합’을 의미한다. 전체 미생물의 95% 이상은 대장을 포함한 소화기관에 존재한다. 최근 마이크로바이옴이 면역작용, 신진대사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큰 포부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확보를 통해 바이오-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차세대유전체분석(NGS), 유전체 진단, 위탁개발생산(CDMO),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사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특히, 건강기능식품 사업은 신약 연구개발에 드는 긴 시간과 비용을 버텨줄 좋은 현금창출원이 될 수 있다. CJ웰케어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J바이오사이언스가 제공하는 마이크로바이옴 모니터링 서비스 '것 인사이드'의 키트 내부 모습. (왼쪽부터)불투명한 하얀 봉투에 담긴 채변지, 분변을 채취하는 채변 키트, 설명서 및 동의서가 들어 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키트를 병원에 제출할 때 쓰는 택배봉투도 들어있다.<사진=CEO스코어데일리 DB>

CJ제일제당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에서 성공 가능성을 보고 지난해 10월 약 983억원을 들여 천랩의 지분 약 44%를 확보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말 천랩은 사명을 CJ바이오사이언스로 변경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대표는 천랩 창업자인 천종식 대표가 계속하기로 했다. 천 대표는 CJ바이오사이언스 신임 대표로 선임되면서 서울대학교 교수직에서 물러나고 경영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천 대표는 올해 1월 CJ바이오사이언스 출범식을 통해 “2~3년 내 면역항암·자가면역질환 치료용 신약 파이프라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진입(1상)과 글로벌 빅파마(Big Pharm)와 공동 연구를 통한 기술 수출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오는 2025년까지 파이프라인 10건, 기술수출 2건을 보유해 '글로벌 No.1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CJ바이오사이언스의 연간 연구개발(R&D) 비용은 △2018년 23억원 △2019년 34억원 △2020년 50억원 △2021년 49억원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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