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9~10월 성수기에도 열열강판 판매량 감소

시간 입력 2022-11-10 07:00:05 시간 수정 2022-11-09 17: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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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판매량 50만5000톤으로 전년 대비 20.5% 감소
고객사, 재고부담 등으로 철강 구매 적극 나서지 않아
이달부터 유입되는 값싼 수입재도 판매 확대에 부담

수요 부진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철강재 판매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고객사들이 재고 부담을 낮추기 위해 구매에 적극 나서지 않은 까닭이다. 여기에 이달부터 수입재 유입까지 늘어날 예정이어서 양사의 판매 감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10월 열연강판 국내 판매량은 50만5000톤으로 전년 동월 63만5000톤 대비 13만톤(-20.5%) 감소했다. 지난 9월 국내 판매량도 40만톤으로 전년 동월 69만5000톤보다 29만5000톤(42.4%) 감소했다. 

기초산업소재로 사용되는 열연강판은 다른 철강재를 생산하는 소재로도 적용되고 있어 철강 수요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통상적으로 9월과 10월은 하반기 철강 수요가 늘어나는 성수기에 해당하지만 올해는 일감 부족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으로 성수기를 체감하지 못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구매 문의조차 없을 정도로 수요가 감소했다”며 “이달 들어 열연강판이 톤당 10만원이 하락하면서 추가로 가격이 더 떨어지길 기대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어 판매는 당분간 살아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최근 들어 수입재 유입이 늘고 있어 양사의 판매량 확대는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지난 10월 열연강판 수입재 유입은 29만7573톤으로 전년 동월 24만6757톤 대비 5만816톤(20.6%) 증가했다.

지난해 11월에도 열연강판 수입재 유입은 24만503톤을 기록했다. 11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열연강판 내수판매는 64만5000톤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전체 열연강판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11월 들어 수입재 유입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지난 9월 포스코의 침수 피해로 인해 공급 차질이 예상되면서 수입재 계약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입재 계약을 완료하고 국내로 들어오기까지 한 달 반에서 두 달의 기간이 걸리는 만큼 11월 들어 수입재 유입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내 중론이다.

수입재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제품에 비해 가격이 낮아 시중에 풀리게 되면 수입재로 판매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 11월 초 기준으로도 국산 제품과 수입재 가격 차이는 톤당 10만원이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수입재 유입이 늘어나게 되면 가격이 낮은 수입재로 판매 쏠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철강 판매량은 11월은 물론 12월까지도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 9월에 계약된 물량이 11월 중순부터 국내 유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판매량이 부진한 상황에서 수입재 유입이 늘어나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수익성 확보도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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