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4 프로’ 받으려면 최소 한달”…中 폭스콘 대탈출, 韓 부품업계로 불똥

입력 2022-11-08 18:06:49 수정 2022-11-08 18: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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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코리아 홈페이지서 주문 시 배송에 최대 37일 소요
中 제로 코로나 정책 따른 폭스콘 공장 생산 차질 영향
애플 “아이폰 상위 모델 출하량, 크게 감소할 것” 시인
코로나 봉쇄 조치 지속 전망…생산 차질 해소 어려울 듯
‘부품 납품’ LG·삼성, 실적 적신호…“당장은 큰 영향 없다”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시설인 폭스콘 중국 공장이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그 불똥이 전방위로 확산될 조짐이다. 당장 국내 소비자들은 최소 한달 이상을 기다려야 인기모델인 ‘아이폰14 프로’ 모델을 받아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아이폰 특수를 톡톡히 누려온 LG이노텍과 삼성디스플레이 등 부품업계도 사태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애플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최신 인기모델인 아이폰14 프로를 주문하면 내달 7~14일에나 배송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최장 37일을 기다려야 아이폰을 받아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JP모건 애널리스트는 “현재 아이폰14 상위 모델의 배송 기간은 저렴한 모델보다 평균 이틀 가량 더 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애플이 아이폰 생산 목표를 크게 줄인 것이 배송 기간 확대에 악영향을 끼쳤다. 블룸버그 통신, 로이터 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현지시간으로 7일 최근 출시한 아이폰14 시리즈의 올해 생산 목표를 당초 예정보다 300만대 이상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애플과 협력업체들은 아이폰14 시리즈의 올해 생산 목표량을 9000만대로 설정했다. 그러나 이번에 8700만대 이하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애플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아이폰14 프로 주문 시 안내되는 배송 기간. <사진=애플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애플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아이폰14 프로 주문 시 안내되는 배송 기간. <사진=애플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애플이 생산 목표를 대폭 낮춘 데에는 아이폰의 핵심 생산시설인 폭스콘 정저우공장이 코로나 재확산으로 일주일째 봉쇄되면서 조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저우공장은 아이폰 조립 용량의 85%를 차지하는 곳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일부터 정저우시에 대해 코로나 봉쇄 명령을 내렸다. 폭스콘 정저우공장도 외부와 전면 차단됐다. 그러나 지나친 봉쇄 조치로 해당 공장의 노동자들은 무리해서라도 탈출을 감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만여 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의 이동을 막고자 공장 내부에서 숙식을 해결토록 함과 동시에 생산라인을 가동키로 했으나 의약품은커녕 음식물조차 제대로 공급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장 내에서 코로나까지 확산하자, 이를 견디다 못한 노동자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며 탈출 길에 올랐다.

CNN에 따르면 중국 경제 매체 이차이(Yicai)는 “폭스콘 노동자들은 공장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공식 정보에 액세스할 수 없다는 사실에 공포에 떨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외신과 중국 현지 매체들은 최대 수만명의 노동자들이 탈출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폭스콘은 탈출한 노동자의 수가 얼마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른바 ‘폭스콘 엑소더스’에 따른 생산 차질이 악화하자 애플도 아이폰 출하량 감소를 시인했다. 애플은 이달 6일 성명을 통해 중국의 코로나 규제로 폭스콘 정저우공장 가동이 일부 중단되면서 상위 모델인 아이폰14 프로, 아이폰14 프로맥스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의 출하량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들은 새 제품을 받기 위해 더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선전에 위치한 폭스콘 롱화공장. <사진=폭스콘>
중국 선전에 위치한 폭스콘 롱화공장. <사진=폭스콘>

업계는 향후 아이폰 출하량이 하향 조정한 생산 목표치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이반 램(Ivan Lam) 수석 연구원은 “폭스콘 정저우공장의 상황이 안정화되지 않으면 단기간 내에 아이폰14 생산량의 최대 30%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로이터 역시 “코로나 규제 때문에 이달 정저우공장의 아이폰 생산량이 3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 4분기 아이폰 출하량 전망치가 애초 8000만대에서 200만~300만대 줄어들 것으로 내다 봤다. 5200만대로 예상된 내년 1분기 전망치도 400만~500만대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 9월 출시된 아이폰14 시리즈는 향후 최소 1년 간 애플의 실적을 견인할 주력 상품이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을 겨냥해 한창 마케팅에 나서야 하지만 출시 두달도 안 돼 생산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매출 실적이 크게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대 쇼핑 시즌인 올 4분기 애플의 신형 아이폰 판매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1캠퍼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1캠퍼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애플에 아이폰용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올 3분기 호실적을 거둔 LG이노텍, 삼성디스플레이 등은 아이폰발 훈풍에 올 4분기 실적 또한 양호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갑작스런 악재로 향후 전망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신형 아이폰을 내놓은 지 두달 만에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며 “이는 국내 부품 업체에도 연쇄적으로 매출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LG이노텍과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발 타격이 아직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당장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 애플이 폭스콘 정저우공장 생산 차질에 따른 부품 재고 조정에 들어간 것은 아닌 만큼 향후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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