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4 프로’ 기다리다 하세월”…아이폰 부족, 웃돈거래에 ‘폰테크’ 까지

시간 입력 2022-11-03 17:22:05 시간 수정 2022-11-03 17: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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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pple 공식 홈페이지>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가 국내에 출시된 지 한 달이 돼 가지만, 일부 모델의 물량 부족 현상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특히 부품 수급난에 이어 최근에는 중국 아이폰 생산공장 직원의 탈출사태까지 발생하면서, 공급난이 더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소비자들의 쏠림현상이 심한 ‘아이폰14 프로’ 모델의 경우, 웃돈까지 더해 폰테크로 악용되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 9월 8일 ‘아이폰14’ 시리즈를 공식 발표한데 이어, 지난달 7일부터 국내에서 정식 판매에 돌입했다.  그러나 특히 아이폰 일반모델(아이폰14, 아이폰14플러스)과  아이폰 프로모델(아이폰14프로, 아이폰14프로맥스)의 인기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  프로모델의 재고 부족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14 프로모델에만 신기능을 대거 도입하면서, 애플 매니아들이 프로모델 구입에 쏠리고 있는 것이다.   아이폰 14 프로 모델에는 그동안 디자인 상 불편함으로 지적돼 왔던 ‘노치’형 디자인을 과감하게 변화시키며 '다이나믹 아일랜드' 기능을 추가했다. 또한 최신형 'A16 바이오닉'과 움직이면서 촬영할 때 진동을 보정해주는 '액션 모드'  기능 등도 프로 모델에만 추가했다.

실제 네이버 카페 ‘아사모’ 유저들은 “아이폰14 일반 모델은 전작이랑 바뀐 점이 거의 없는데 가격만 올랐다”며 “아무래도 급 나누기가 있다보니, 어차피 구매할 때 조금 무리하더라도 위로 가자는 생각이 든다”는 반응이다.

G마켓과 쿠팡에서 아이폰14프로 인기모델이 품절 상태로 남아 있는 모습 <출처=G마켓, 쿠팡 캡쳐>

문제는 소비자들이 이처럼 아이폰14 프로 모델에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단말기 수급이 이같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폰 물량이 부족해 오픈마켓 등에서는 ‘사전예약’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이마저도 현재 진행중인 6-7차 사전예약의 경우 구매 후 제품 수령까지는 2주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인기 용량 모델의 경우 입고 직후 품절로 구매 자체가 어렵다.

이통사를 통해 구매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결국 원하는 모델을 구하려면 기약 없이 대기순번을 기다려야 한다.

휴대폰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가격대가 높은 요금제 유지에 고가의 부가서비스 의무 가입 등이 전제되는데도, 특히 실버‧블랙 색상의 128-256GB 모델은 기기가 들어오자마자 고객에게 나가는 편”이라고 분위를 전했다.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의 최근 거래가와 판매 입찰 시 정산금액 확인 화면 <출처=KREAM 앱 캡쳐>

이처럼 ‘아이폰14프로’ 모델의 기기 부족 현상이 지속되자, 한편에서는 웃돈을 얻어 거래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현재 자급제 모델의 경우,  오픈마켓에서 일반모델 10%, 프로모델 8% 정도의 할인율에 무이자 혜택까지 더해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아이폰14프로 128GB 모델 기준으로 정가는 155만원 이지만, 142만6000원 가량에 구매하게 되는 셈이다. 256GB 모델의 경우는 정가 170만원, 구매가 156만4000원이다.

그러나 리셀 플랫폼 ‘크림’에서 거래 현황을 보면, 프로 128GB 모델중 인기 색상인 실버‧블랙의 경우 145만원 이상에 거래 가격이 형성돼 있다. 해당 플랫폼에서는 구매자가 거래가격에 1.5% 가량의 수수료를 더한 금액과 배송비를 지불해야 구매할 수 있다.

특히 3일 ‘아이폰14프로 128GB 스페이스블랙’ 모델의 ‘빠른배송’ 구매가가 154만4000원 임을 감안하면, 해당 구매자는 154만4000원에 거래 수수료 2만3100원, 배송비 5000원을 더해 총 157만2100원을 지불하고 단말기를 구입한 상황이다. 이 금액은 오픈마켓의 할인 구매가보다 15만원 더 높은 가격이다. 결과적으로 판매자는 실제 구매가 대비 10만원 가량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중고시장에서도 이처럼 웃돈까지 줘 가며 아이폰 프로모델을 구매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실제 일선 중고시장에서도 ‘미개봉’ 상태의 ‘아이폰14프로128GB’ 모델 거래가 145만원 이상의 가격에 이뤄지고 있다.

‘아이폰14프로’ 모델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웃돈거래와 기기 재판매를 통해 수익을 얻고자 하는 ‘폰테크’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중국 아이폰 공장 봉쇄 사태로 기기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아이폰14 인기모델을  손에 쥐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오랜시간을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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