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빅3’, 3분기 철강재 판매량 전년比 7.9%↓…내년까지 부진 전망

시간 입력 2022-11-02 17:56:55 시간 수정 2022-11-02 17: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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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작년 902만톤→ 올해 900만톤 12.4% 감소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각각 0.2%, 4.2% 줄어
국내외 철강 시황 악화로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 전망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철강업계 빅3의 3분기 철강재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적으로 비수기인데다 경기 침체로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철강재 판매량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3사의 3분기 철강재 판매량은 1383만9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02만7000톤에 비해 118만8000톤(-7.9%)이 감소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포스코가 3분기에 790만4000톤을 판매하면서 지난해 3분기 902만2000톤보다 111만8000톤(-12.4%)이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3분기 판매량 452만8000톤으로 전년 동기 453만7000톤보다 9000톤(-0.2%)이, 동국제강은 140만7000톤을 판매해 지난해 3분기 146만8000톤보다 6만1000톤(-4.2%)이 각각 줄었다.

3분기는 통상적으로 계절적인 비수기로 꼽히는데 올해는 경기 침체로 인한 시황 악화까지 겹치면서 판매가 준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제품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수요가 부진해 판매가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며 “9월부터는 여름철 비수기가 끝나고 판매가 늘어나는 시기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쳐 큰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4분기에도 철강업계의 판매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에서 경기 침체 영향이 4분기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에서 철강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판매 부진 전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동안 철강업체들은 국내 수요가 부진할 경우 수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판매가 감소하는 것을 상쇄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나타나면서 수출 확대도 어려워졌다. 

실제로 지난 10월 철강 수출액도 26억6700만달러로 지난해 33억6500만달러 대비 6억9800만달러(-20.7%)가 감소했다. 철강재 수출 평균가격이 올해 10월 톤당 1162달러로 지난해 10월 1355달러에 비해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수출량은 약 18만8000톤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내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판매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4분기를 넘어서 내년 상반기까지 수요가 살아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엄기천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내년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긴축정책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외 철강 수요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배 현대제철 열연냉연사업부장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고금리 정책의 지속,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과 내수 부동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철강 시황은 4분기에도 약세가 예상된다”며 “약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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