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한파’ 탈출구 찾았다”…삼성·SK, ‘서버용 D램’ 특수에 총력

시간 입력 2022-11-02 07:00:02 시간 수정 2022-11-01 17: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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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용 D램 수요, 올해 처음으로 모바일용 수요 ‘역전’
OTT·클라우드 인기 따른 데이터 사용량 증가 영향
데이터센터 증설·신규 CPU 위한 DDR5 채용 증가
메모리 1·2위 삼성·SK, 서버용 제품 수요 적극 대응

삼성그룹 사기(왼쪽)와 SK하이닉스 CI.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클라우드 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 서버용 반도체 사용량이 모바일용 반도체 사용량을 처음으로 추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업황 악화로 위기에 직면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서버용 D램 라인업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2일 시장조사기관인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연간 서버용 D램 수요(잠정치)는 684억8600만Gb로 집계됐다. 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포함한 모바일용 D램의 연간 수요(잠정치) 662억7200만Gb와 비교해 22억1400Gb 높은 수치다.

옴디아는 서버용 D램 수요가 올해 처음으로 모바일 D램 수요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과 아마존, 메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운영 중인 전 세계 8000여 개의 데이터센터에 적용된 서버용 D램이 약 150억대에 달하는 모바일 기기의 D램 사용량을 넘어서는 것이다. 서버용 D램은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저장장치를 뜻한다.

온라인 데이터 사용량 증가, OTT 활성화 등이 서버용 제품 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현 추세대로 라면 2026년까지 서버용 D램 수요의 연평균 성장률은 24%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에 반해, 모바일용 D램은 수요 부진에 시달릴 전망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확산,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소비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옴디아는 올해 모바일용 D램 수요가 지난해 668억2900만Gb 대비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도 서버용 제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4%에 그칠 것으로 내다 봤다.

삼성전자 DDR5 D램. <사진=삼성전자>

이같은 시장구도에 맞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향후 서버용 D램 시장 확대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통상 데이터센터 업체들은 신규 서버용 CPU의 출시에 맞춰 서버 교체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특히 최근 출시된 CPU는 D램의 최신 규격인 DDR5를 지원하기 때문에 DDR5 중심의 시장 재편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내년에는 데이터센터 증설이 확대되고, 신규 중앙처리장치(CPU)를 위한 DDR5 채용도 늘 것이다”고 전망한 바 있다. 그는 그러면서 “DDR5와 같은 D램의 공정 난도가 높아지는 등 수요 대응 기준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며 “우수 기술력을 앞세워 서버용 D램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도 지난달 26일 컨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새로운 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대형 데이터센터 업체의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도에는 DDR5 시장이 본격 전개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첨단 공정을 기반으로 성능이 뛰어난 DDR5 비중을 늘리겠다”며 “특히 서버용 D램 비중을 내년 말께 3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DDR5 D램. <사진=SK하이닉스>

낸드 플래시 기반 데이터 저장장치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도 서버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옴디아는 올해 처음으로 기업용 대용량 저장장치인 eSSD의 매출이 200억달러(약 28조3600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eSSD는 전체 SSD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제품으로, 2026년까지 연평균 12.0% 성장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노 사장은 “이전 다운턴(하강 전환) 대비 크게 강화된 SSD 사업의 경쟁력을 통해 글로벌 SSD 시장 선두 업체와 간극을 좁히고, 솔리다임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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