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이현승 KB운용 대표, 업계 1위 도약 청사진 그린다

시간 입력 2022-10-31 17:55:33 시간 수정 2022-10-31 17: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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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이끌었던 이 대표, 업계 3위→1위 ‘야심’
“다이렉트 인덱싱+4가지 ETF 핵심전략으로 1위 도약할 것”

지난해 KB자산운용을 역대급 실적 행진의 해로 이끌었던 이현승 대표가 업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업계가 아직 선점하지 않은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를 신성장 동력으로 꼽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서비스 상용화에 나서며 이를 통해 오는 2030년에는 업계 1위까지 오른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KB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 시장점유율을 3년 내 20%까지 끌어올리며 시장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2년 업계 5위에 그쳤던 KB자산운용을 업계 3위로 이끌었던 이 대표의 승부사 기질이 또 한 번 빛을 발할지 업계 이목이 주목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기준 KB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7.02% 수준으로, 업계 3위에 그친다. 4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3.93%)과는 3.09%포인트(p)에 그치지만,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37.11%)과는 30.09%p까지 차이가 벌어져 있는 상태다.

이에 이 대표는 3년 내 ETF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릴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채권형 ETF와 대표지수 ETF의 보수 인하, 월지급형 ETF 확대, 친환경 ETF 라인업 확대 등 네 가지 핵심 전략을 세웠다는 설명이다.

우선 디폴트옵션 도입에 따라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 대표는 KB자산운용이 선점한 ‘채권 ETF 명가’의 자리를 공고히한다는 계획이다. KB자산운용은 이 대표의 지휘 아래 향후 투자자들의 불확실성 회피 심리와 고금리 상황 등을 고려해 다양한 채권형 상품 라인업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국과 미국, 유럽 등 대표지수 추종 ETF에는 업계 최저수준의 보수를 책정한다. 동일지수 추종 상품 내 운용보수를 낮추고, 가격경쟁력을 높이며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섹터 ETF 역시 최저보수 전략으로 규모를 키울 예정이다. 

또 친환경 ETF 라인업을 완성해 테마형 ETF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앞서 KB자산운용은 이달 13일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 ETF’에 이어 오는 1일 ‘KBSTAR 배터리 리사이클링iSelect ETF’를 상장했다. 현재 KB자산운용은 △원자력 ETF △배터리 리사이클링 ETF △수소경제테마 ETF △글로벌수소경제 ETF △글로벌클린에너지 ETF △2차전지액티브 ETF 등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총 6개의 친환경 ETF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의 니즈가 커지고 있는 월배당형 상품에도 다 다양성을 확보한다. 향후 KB자산운용은 채권과 리츠, 고배당주 등 유망 인컴자산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과 더불어 이 대표는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를 통해 2030년에는 업계 1위까지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생소한 분야이나, 이 대표는 관련 업계보다 한 발 앞서 다이렉트 인덱싱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이렉트 인덱싱은 개인의 선호와 투자 목적 등을 반영해 개인화된 투자 지수를 구성하고(indexing), 이를 고객의 계좌 내에서 개별 종목 단위로 직접(direct) 운용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의미한다. 이 대표는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봤다. 실제 다이렉트 인덱싱은 미국 내 ETF 시장에서 빠르게 규모를 키우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올리버와이먼에 따르면 미국 내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규모는 2018년 185조원, 2019년 385조원 수준에서 2020년에는 500조원까지 성장했다. 약 2년 만에 170% 가량 규모를 키운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오는 2025년에는 미국 내 다이렉트 인덱싱 규모가 215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사진=KB자산운용>

앞서 KB자산운용은 지난 9월 테스크포스조직(Task Force Team)을 결성한 이후 개발 전문 업체인 퀀팃과 시스템 개발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내년에는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0년을 놓고 봤을 때 초기 5년은 주식형펀드가 회사의 성장동력이었으나, 최근 5년은 대체투자를 발판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며 “미래 10년 먹거리로 남들보다 한발 앞서 다이렉트인덱싱 부문을 선점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KB자산운용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한 1079억원, 당기순이익은 37.35% 늘어난 799억원을 기록하며 괄목할 만한 실적을 냈다.

특히 이 대표가 대체투자 부문을 이끌게 된 이후 KB자산운용의 대체투자부문 수탁고가 2배 이상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대체투자설정액은 최근 5년간 8조4000억원에서 21조3000억원까지 몸집을 불리며 업계 내 굳건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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