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2분기 연속 적자…“LCD 생산종료 앞당기고 시설투자 1조 이상 축소”

시간 입력 2022-10-26 16:17:25 시간 수정 2022-10-26 20:19:50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3분기 영업손실 7539억원…당기순손실 7740억원
중형·프리미엄 TV용 패널 시장 수요 급감 영향
LG디스플레이 “재무 건전성 개선 위해 역량 결집”
OLED·하이엔드 LCD 등 중심으로 사업 구조 재편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시장 수요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 실적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원가 경쟁력 확보, 시설 투자감축, 생산량 조정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LG디스플레이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3분기 매출액이 6조771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조2232억원 대비 6.26%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75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293억원 흑자기조에서 적자 전환했다. 직전 분기인 2분기 영업손실 4883억원에 비해서도 적자 규모가 55.5% 더 커졌다. 당기순이익은 올 2분기 -3820억원에서 3분기 -7740억원으로 순손실액이 2배나 늘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전례 없는 패널 수요 급감 및 판매 가격 하락이 주력 분야인 중형·프리미엄 TV용 패널 시장에 집중됐다”며 “LCD 패널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거시 경제 변동성과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에 대응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및 하이엔드 LCD와 수주형 사업 등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재무 건전성 강화에 역량을 결집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대형 사업 부문에서는 질적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제품 고도화 및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확보의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이에 65인치 이상 초대형 OLED와 게이밍 OLED 등 고객 가치 기반의 차별화된 제품을 확대 공급하고, 원가 경쟁력도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LCD TV 부문은 향후 생산 계획을 축소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3년 간 사업 구조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나 극심한 수요 침체와 변동성 높은 시황을 극복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며 “경영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기조 하에 강화된 운영 기준으로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재무 건전성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고강도의 실행 계획을 추진하겠다”며 “LCD TV 부문의 경우 국내 7세대 TV 생산 종료 계획을 기존 일정 대비 앞당기고, 중국 내 8세대 TV 생산도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고 덧붙였다.

중형 사업 부문에서는 하이엔드 LCD 제품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인다. 태블릿 PC와 WOLED 기반 모니터 등 중형 OLED 시장을 선점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준비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소형 및 자동차용 사업 부문에서는 차별화된 라인업과 솔루션을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스마트 워치 및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역량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업계 내 위상을 더욱 강화한다는 포부다.

다음달 중순부터 OLED 패널을 생산하는 파주 생산라인을 한 달 가량 가동 중단할 것이라는 소식과 관련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의 매크로 위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우려로 당분간 공장 가동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OLED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기 위한 선택이었다”며 “앞으로는 실수요에 기반해 생산량을 조정하면서 원가 경쟁력을 제고하려 한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TV의 경우 실수요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면서 가동률을 점진적으로 올릴 예정이다.  그는 “전체 TV 시장 내 유럽 비중이 20%대 중후반인 데 비해 LG디스플레이 OLED의 유럽 비중은 45%를 상회한다”면서 “그러나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럽의 소비 심리 위축이 OLED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상황이 언제 종료될지 모르는 와중에 리스크를 헷징(위험 회피)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생산 공장.
LG디스플레이 생산 공장.

재무 건전성 회복에 방점을 찍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시설 투자를 1조원 이상 축소키로 했다. 내년에도 감가상각비의 절반 수준으로 투자가 집행될 수 있도록 기존 계획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한계 사업 조정 가속화, 필수 경상 투자 이외의 투자와 운영 비용 최소화, 재고 관리 강화, 업황과 연계한 과감하고 탄력적인 운영 전략 등을 실행해 신속하게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시황 부진이 장기화되거나 더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사업 부문별로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올리고, 고객 기반 강화를 통해 강도 높은 실적 개선 노력을 해 나갈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