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위기 속 빛난’ 이은형 하나證 대표…ESG·글로벌 사업으로 날개 달까

시간 입력 2022-10-26 17:00:24 시간 수정 2022-10-26 17: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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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6조원 눈앞…초대형 IB 요건 갖춰
ESG 투자 상품 ‘증여랩’, 이 대표+ESG 시너지
싱가포르·베트남 등 글로벌 사업 본격화

하나증권이 악화일로를 겪고 있는 증시 상황 속에서도 3분기 1500억 원 가까이 실적을 내면서 '선방'을 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실적까지 '강 달러', '고 금리' 등 2대 악재 속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타사들은 부럽기만 할 뿐이다.

하나증권의 이 같은 실적 이면에는 지난해부터 하나증권을 이끌고 있는 이은형 대표이사의 힘이 크다는 것이 업계 시선이다.

이 대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글로벌 사업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하나증권은 이 대표의 지휘 아래 향후 ESG 경영을 구체화하고, 싱가포르·베트남 내에서 입지를 강화하며 초대형 IB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538억3000만원, 순이익 1464억56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7.6%, 9.27% 증가한 금액이다.

앞서 하나증권은 지난해 5066억원의 연결기준 누적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4109억원) 대비 23.3% 증가한 수치다. 수익을 다각화하며 전 부문에 걸쳐 고른 실적을 거뒀으며, 특히 ESG 분야의 선제적인 진출이 사업 확대의 포석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올해 3월에는 업계 최초로 자발적 탄소배출권에 대한 자기매매 및 장외거래 중개 업무를 인가받았다.

앞서 지난해 5월과 12월에는 차례로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에 의한 배출권 시장조성자 업무 및 배출권거래중개회사의 자기매매 업무 등 부수업무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시장의 시장조성자로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와 ESG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낸 대표적인 성과는 ‘증여랩’이다. 증여랩은 이 대표가 직접 아이디어를 낸 상품으로, 출시 3개월 만에 판매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증여랩은 미국 포춘지에서 선정한 글로벌 기업 가운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점수를 반영하고 종합적으로 평가해 투자하는 ESG 투자 상품이다.

아울러 ESG를 반영한 내부 포트폴리오 평가 방법론을 수립하는 등 지속가능금융의 관리체계를 수립하며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ESG를 내재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진=하나증권, 이지원 기자>
<사진=하나증권, 이지원 기자>

글로벌 사업에서는 싱가포르와 베트남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하나증권은 지난 6월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및 하나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투자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싱가포르 소재의 자산운용사 인수를 통해 자산운용업에도 진출한 상태다. 

구체적으로 연내 펀드 설정과 투자자 유치, 펀드운용 개시 등 본격적인 운용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24년부터는 펀드운용 규모가 확대되고 하나금융그룹의 국내외 채널과 시너지가 본격화되며 투자한 자금의 회수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베트남 1위 국영은행의 증권 자회사인 ‘BIDV Securities(BSC증권)’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BSC증권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또 올 8월에는 BSC증권과 신사업 확대 및 디지털 전환 등을 골자로 한 전략적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을 앞세워 하나증권은 지난 2019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위를 획득하고,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며 초대형 IB로의 요건을 갖춘 상태다.

2020년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담당 부회장에 선임돼 해외사업부문을 이끌었던 이 대표는 지난해 하나증권의 대표로 취임한 후 2년 연속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자기자본 규모 6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초대형 IB로 인가될 경우 발행어음업을 통해 자기자본의 최대 2배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사업 등 수익 다각화를 위한 투자를 확장할 수 있어 하나증권의 글로벌 사업에도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이번 3분기에는 IB 부문에서 부실자산을 최소화했으며, 채권 손실을 적극적으로 방어한 것이 실적에 반영됐다”며 “향후에도 수익 다각화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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