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조용하게”…건설사, 층간소음 저감 기술 속속 선봬

시간 입력 2022-10-29 07:00:04 시간 수정 2022-10-28 06: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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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스마트 3중 바닥구조’로 구축아파트서 성능 인정
GS건설, 국내 최초 ‘5중 바닥 구조’ 개발…대규모 시공 가능
삼성물산, 고중량 바닥패널과 스프링 활용한 신기술

대우건설 ‘스마트 3중 바닥구조’ 시스템. <사진제공=대우건설>

층간소음과 관련한 규제가 강화되고 인센티브가 확대되면서 국내 건설사도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각 건설사는 저마다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하면서 ‘좀 더 조용한 집’을 만들기에 나설 계획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자체 개발한 ‘스마트 3중 바닥구조’를 철거대상 아파트 적용하며 층간소음 저감 성능을 인정받았다. 실험실 조건이 아닌 80~90년대에 지어진 구축아파트에서 슬래브 마감을 철거하고 그 위에 특허구조를 시공해 인정받은 결과라 그 의미가 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테스트로 스마트 3중 바닥구조를 활용해 단순히 슬래브의 두께를 증가시키지 않아도 층간소음을 개선할 수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대우건설이 개발한 스마트 3중 바닥구조는 △1st Layer-내력강화 콘크리트 △2nd Layer-고탄성 완충재 △3rd Layer–강화 모르타르로 구성된다. 기존 아파트 바닥구조보다 재료의 두께가 두꺼워지고 성능이 강화됐다. 시공 후 양생까지 최소 3일이 소요되는 기포 콘크리트 공정을 생략할 수 있어 공기가 3일 이상 단축되고, 습식공사를 건식공사로 변경함으로써 시공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다년간의 연구를 통해 층간소음 저감과 시공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적의 바닥구조를 개발해 리모델링 단지의 난제를 해결했다”며 “리모델링 단지 뿐만이 아니라, 신규 사업계획 승인대상인 푸르지오 단지부터 스마트 3중 바닥구조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S건설 ‘5중 바닥 구조’ 단면 비교. <사진제공=GS건설>

GS건설은 국내 최초로 ‘5중 바닥 구조’를 개발했다. GS건설은 지난 1월 이미 층간소음 1등급 성적서를 받은 바닥구조를 개발한 바 있다. 5중 바닥구조는 이를 보강해 층간소음 저감효과를 더욱 높이고, 대규모 현장시공이 가능한 품질 시공성까지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GS건설은 GS용인기술연구소 친환경건축연구팀이 아파트 단위세대 바닥 마감에서 바탕층과 중간층, 마감층 등 3번의 습식공정을 적용함으로써 5중 바닥 구조를 실현, 층간소음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5중 바닥 구조는 콘크리트 슬라브 위 바닥마감두께를 기존 110~120mm에서 140mm 수준으로 늘리고, 고탄성 완충재를 적용해 총 5중의 바닥구조를 적용했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다양한 층간 소음 기술이 개발됐지만 시공품질 문제로 인해 시험수준에 머물고 실제 아파트 공사 현장에 적용한 것은 많지 않았다”며 “층간소음저감 공법은 실제 대규모 아파트 현장에 시공이 가능한지, 바닥 품질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인데 5중 바닥 구조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기 위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층간소음 전문 연구소 ‘고요한랩’ 체험존. <사진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은 고중량 바닥패널과 스프링을 활용한 층간소음 차단 신기술로 1등급 성능을 공식 인정받았다.

삼성물산은 서울의 한 아파트 현장에 이번에 개발한 신기술을 적용해 국가공인시험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 의뢰해 측정한 결과, 강화된 1등급 기준 대비 대폭 개선된 경량충격음 21dB, 중량충격음 29dB을 기록했다.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 1등급은 지난 8월부터 기준이 강화돼 경량·중량 충격음이 37dB 이하일 경우에만 받을 수 있다.

이번에 인정받은 신기술은 완충재와 몰탈의 조합으로 바닥구조를 완성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고중량 바닥패널과 스프링을 활용해 사전 제작한 모듈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형태로 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산업현장의 고성능 장비 진동제어 기술에서 착안한 것으로 충격흡수 성능을 개선한 데다, 모듈러 방식으로 시공이 쉽고 균일한 차단 성능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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