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한파에 SK하이닉스 ‘어닝쇼크’… 3분기 영업익 60.3% 급감

시간 입력 2022-10-26 10:50:53 시간 수정 2022-10-26 10: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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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액, 7% 감소한 10조9829억원
메모리 수요 부진 따른 판매량·가격 하락
SK, 투자 축소·감산 기조 통해 정상화 추진

SK하이닉스 이천공장.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불어 닥친 한파로 인해 3분기 ‘어닝쇼크(실적 악화)’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3분기 매출액이 10조982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무려 60.3% 급감한 1조6556억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도 66.7% 줄어든 1조1027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던 올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0.5% 하락했다. 영업이익도 60.5%나 감소했다. 이에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은 15%에 그쳤다.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장기화와 각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거시 경제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D램과 낸드플래시 제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판매량과 가격이 모두 하락한 것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최신 공정인 10나노 4세대 D램(1a)과 176단 4D 낸드의 판매 비중 및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을 높여 원가 경쟁력을 개선했다”면서도 “그러나 원가 절감 폭보다 가격 하락 폭이 커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전례 없는 시황 악화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메모리 주요 고객사인 PC, 스마트폰 업체들의 출하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데이터 센터 서버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는 단기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 봤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새로운 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대형 데이터 센터 업체들의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고대역폭 제품인 HBM3와 DDR5/LPDDR5 등 D램 최신 기술을 선도하고 있어 장기 성장성 측면에서 입지가 확고해질 것이다”며 “올 3분기 업계 최초로 238단 4D 낸드를 개발했고, 내년에 양산 규모를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수익성을 지속 높여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도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50% 이상 줄이기로 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또 앞으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일정 기간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장의 수급 밸런스 정상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항상 위기를 기회로 바꿔 왔던 저력을 바탕으로 이번 다운턴을 이겨내면서 진정한 메모리 반도체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자신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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