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현존 최고 속도’ DDR5 개발…“1초 만에 5GB 영화 10편 전달”

시간 입력 2022-10-25 15:12:15 시간 수정 2022-10-25 1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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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5 6400Mbps 모듈 제품, PC는 물론 프리미엄 서버시장 공략
“빅데이터 처리·메타버스 구현 등 고성능 컴퓨팅 수요 대응”

SK하이닉스가 개발한 DDR5 6400Mbps 속도의 32GB UDIMM(위)과 SODIMM.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현존 최고 속도의 DDR5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DDR5 시대에 적극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선점한다는 목표다.

SK하이닉스는 업계 최초로 DDR5 6400Mbps 속도의 32GB UDIMM, SODIMM을 개발해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했다고 25일 밝혔다.

UDIMM(Unbuffered DIMM)은 데스크탑, 노트북 등 PC에서 사용되는 메모리 모듈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SODIMM(Small Outline DIMM)은 PC에서 사용되는 초소형 모듈을 뜻한다.

이번에 SK하이닉스가 개발한 DDR5 6400Mbps 모듈 제품은 현존 최고 속도의 PC·클라이언트용 DDR5 제품이다. 6400Mbps는 5GB 용량의 FHD(Full HD)급 영화 10편을 1초 만에 전달할 수 있는 속도다.

해당 제품에는 고속 데이터 처리 시 안정적인 동작을 위해 ‘CKD(Clock Driver)’라는 신규 소자가 적용됐다. SK하이닉스는 업계 최초로 CKD를 탑재해 해당 샘플을 PC SoC(System on Chip) 업체인 고객사에 가장 먼저 제공해 시스템 평가를 진행해 왔다. 이를 통해, DDR5 시대가 도래하기 전에 먼저 기술력을 확보함으로써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게 됐다.

또한 지난 8월에는 10나노급 4세대(1a) 미세 공정이 적용된 서버용 DDR5 16·32·64GB 모듈 제품에 대해 고객사 인증을 완료했다. 지난달엔 PC·클라이언트용 DDR5 8·16·32GB UDIMM 전 제품에 대한 인증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대형 고객 인증을 서둘러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해 DDR5 시장을 미리 선점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향후 DDR5 제품은 고용량·고성능 스펙을 기반으로 기존 D램 제품을 대체하며 시장의 주력 제품이 될 전망이다.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는 물론 인공지능(AI), 머신러닝과 같은 빅데이터 처리와 메타버스 구현 등에 주로 활용될 전망이다.

다수의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DDR5가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내년도에 약 20%, 2025년에는 약 40%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시장흐름에 맞춰,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부터 DDR5 개발에 매진해 왔다. SK하이닉스는 이전 세대인 DDR4보다 최대 1.8배 빠른 4800~5600Mbps 속도의 16Gb DDR5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동작 전압을 1.2V에서 1.1V로 낮춰 전력 소비를 20% 감축했고, 칩 내부에 오류정정회로(ECC)도 적용해 DDR5를 채용하는 시스템 신뢰성을 20배 이상 높인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엔 이전 16Gb 제품 대비 용량을 더욱 확대한 24Gb DDR5 제품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48·96GB 모듈 제품은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고용량·고대역폭을 요구하는 서버 플랫폼 안에서 메모리의 용량과 대역폭을 더욱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는 DDR5 기반의 CXL(Compute Express Link) 메모리도 개발됐다. 이는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 시장 선점을 가속화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번에 현존 최고 속도의 DDR5 제품을 선보인 SK하이닉스는 향후 PC 시장은 물론 프리미엄 서버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상반기 중에 10나노급 5세대(1b) 미세 공정 기반의 다양한 DDR5 제품을 선보인다는 포부다. 1b 기술을 적용한 D램은 EUV(극자외선) 공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EUV 공정을 통해 소비 전력은 낮추고, 제품의 성능과 생산성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박명수 SK하이닉스 D램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올 2분기 경영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내년부터 DDR5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장 흐름 자체가 AI, 머신러닝 등 고성능 컴퓨팅(HPC) 시장에서 고사양·고용량 제품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K하이닉스는 본격적인 DDR5 시대를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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