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규제’ 직면한 중국 YMTC, 美 임직원에 퇴사 통보

시간 입력 2022-10-24 18:04:59 시간 수정 2022-10-24 18: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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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YMTC 반도체공장. <사진=YMTC>

미국의 대(對) 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가 본격화 되면서, 중국 반도체 생산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핵심 기술 부서에 근무하는 미국 임직원들에게 퇴사 조치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으로 24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YMTC가 미국 임직원들에 퇴사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퇴사 조치 대상이 된 미국 시민권자·영주권자가 몇 명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중국에서 근무 중이던 임직원 몇 명은 이미 퇴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YMTC가 핵심 인력을 내보내기로 한 것은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앞서 이달 7일 미국 상무부는 YMTC를 포함한 31개 중국 기업을 ‘미검증 기업 명단’에 등록했다. 미검증 기업으로 지정된 중국 업체들과 거래를 하려면 물품을 보내기 전에 실사를 통해 합리적인 사업인지 확인 조사를 수행하고, 미 당국에 추가로 허가증을 신청해야 한다. 이는 기업 간 거래에 있어 큰 제약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사실상 잠정적인 수출 통제 대상 기업으로 지정된 것이다.

이에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램리서치, KLA코퍼레이션 등은 중국 반도체 업체에 대한 장비 판매와 지원을 중단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도 미국인 직원에게 중국 고객사와 관련한 업무에서 손을 떼라고 지시했다.

미 애플 역시 최근 YMTC의 메모리 반도체를 아이폰에 사용하려던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애플은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주요 경쟁사 대비 최소 20% 저렴한 가격에 납품받을 수 있는 YMTC의 메모리 반도체를 이르면 올해부터 아이폰에 탑재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임직원 퇴사 조치는 처음이 아니다. 이달 초 YMTC 최고경영자(CEO)였던 사이먼 양이 지난달 말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보도가 중국과 홍콩 등에서 나왔다. 양 CEO는 중국 출신의 미국 시민권자로, 미 렌슬러공대 대학원에서 물리학과 재료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YMTC가 창립된 2016년 7월부터 CEO를 맡아 왔다.

그는 CEO직에서 물러난 대신 퇴사하지 않고 부회장 자리로 직책을 바꿨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현재까지 그의 현 직위나 재직 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YMTC 외에도 중국 내 반도체 업체들은 미국 시민권자·영주권자에게 퇴사를 요구하거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YMTC는 미 상무부의 미검증 기업 명단 발표 이후 한동안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 그러다 이달 20일 밤 입장문을 내고 “설립 이래 세계적으로 법 원칙과 규정 준수 경영을 고수해 왔다”며 법규를 준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YMTC가 중국 정부와 함께 대책 회의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부인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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