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투자일임 ‘휘청’…개인투자자 이탈 가속화

시간 입력 2022-10-24 07:00:02 시간 수정 2022-10-21 17: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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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22곳 상반기 일임 수수료, 전년比 10.9%↓
한투·KB·삼성 등 대형사 중심으로 크게 줄어

증권사 자산관리(WM) 서비스 투자일임 수수료 수입이 올 들어 감소세다. 투자 일임 수수료 수입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투자자의 이탈이 커지고 있어 감소세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투자일임 수수료 수입은 증권사 자산관리(WM) 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수익원이다. 증권사 경영에 경고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2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투자 일임을 진행하는 국내 증권사 22곳의 올 상반기 일임수수료 수입은 1278억2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1434억원 대비 10.9% 감소한 수치다.

개인(일반)투자자 부문 수수료익 감소가 컸다. 지난해 상반기 1094억6900만원의 수수료익을 냈던 것과 달리 올 상반기에는 15% 감소한 931억200만원에 그쳤다.

전문투자자에서 발생한 수수료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339억2600만원→347억1500만원)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개인투자자들의 일임 서비스 이용 감소 추이가 더욱 도드라진다.

수수료 뿐 아니라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 투자 일임한 재산의 총 규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상황이다.

지난해 상반기 46조1907억8800만원이었던 개인투자자의 일임 재산은 올 상반기 45조9869억2900만원으로 0.4% 줄었다.

신규 고객 유입으로 추가 수수료익을 일부 확보한 상황에서도 전반적인 일임 규모가 줄었다는 점은 일반투자자의 자금 이탈영향이라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특히 대형사의 개인투자자 일임 수수료익 감소 추이가 크게 나타난 점이 업계 평균 마이너스 요인으로 자리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개인투자자로부터 224억원의 일임 수수료익을 올렸지만 올 상반기에는 절반가량인 112억원4400만원이 줄어 든 115억1600만원을 내는 데 그쳤다.

KB증권도 지난해 상반기 8061억원의 수수료익을 올렸지만 올 상반기에는 28%(22억5800만원) 줄어든 58억3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 역시 102억200만원에서 25%(22억5400만원) 줄어든 76억4800만원 수익에 그쳤다. 

이밖에 △DB금융투자 △NH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대신증권 △신영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의 개인투자자로부터 얻은 수수료익이 줄었다.

이는 올 초부터 지속된 증시 둔화 추이로 투자일임 상품 판매 등이 저조해진 영향이나 이 같은 상황에서도 개인투자자로부터 얻은 수수료익이 증가한 증권사도 존재하는 만큼 증권사들이 수익성 방어를 위한 생존 전략을 찾아야 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올 상반기에 개인투자자 투자 일임 수수료익이 늘어난 대표적인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16억5700만원, 5.1%↑) △유안타증권(11억1200만원, 34.8%↑) △메리츠증권(6억2600만원, 21.6%↑) 등이다.

이외에도 △BNK투자증권 △IBK투자증권 △SK증권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이 개인투자자로부터 얻은 투자 일임 수수료익이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 둔화 추이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도 이 같은 상황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수익성을 위한 전략으로 WM을 주목했던 증권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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