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vs 카카오, 벌써부터 피해보상 ‘신경전’…“화재 인지시점·초기 대응 달라”

시간 입력 2022-10-21 07:00:01 시간 수정 2022-10-21 06: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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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화재 발생 인지 시점 엇갈려
추후 협상 시 주요 논쟁거리 될 듯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톡 먹통’ 사태가 해결되고 보상 협상이 임박한 가운데,  초기 화재시점 및 보상기준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 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 후 진행한 조치에 따라 책임 범위와 피해 보상 규모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향후  SK㈜ C&C와 카카오 간 치열한 공방이 전개될 전망이다.

판교 데이터센터 A동 지하 3층 전기실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한 시점은 15일 오후 3시19분이다. 이에 따라, SK㈜ C&CC측은 오후 3시22분 소화 설비를 작동했다. 카카오가 인프라 장애를 인지한 시점은 오후 3시27분. SK㈜ C&C는 이로부터 6분 후인 3시33분에 화재로 인한 전력 계통 이상으로 고객사의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한 사실을 알게 됐다.

판교 데이터 센터 화재 초기대응 시간과 관련해 카카오와 SK㈜ C&C가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화재 발생 사실을 인지한 시점을 두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SK㈜ C&C 측의 주장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19분 최초 화재가 발생해 건물에 경보가 울렸다. 이후 SK㈜ C&C 측은 오후 3시33분 카카오 측에 유선으로 연락해 화재 발생 및 초기 진화 상황을 설명하고, 소방 당국에도 신고한 것으로 전해했다.

반면, 카카오 측이 파악한 타임라인에 따르면 오후 4시3분이나 돼서야 SK㈜ C&C 측에 유선 연락을 받았다는 것이다. 유선연락을 통해 화재사실을 전달받는 시점이 30분 가량 차이난다.  카카오는 이후 오후 4시13분 서비스 복구 처리 작업을 개시했고, 오후 4시53분 씨앤씨로부터 살수를 위한 전원 차단을 통보 받았다. 그로부터 약 10분 후인 오후 5시2분 이중화된 데이터센터를 통한 트래픽 분산 처리 작업을 실시했다.

전문가들은 양측이 이처럼 화재 인지 시점을 엇갈리면서, 향후 피해보상 협상시 주요 논쟁거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 인지 시점 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관리 책임자인 SK㈜ C&C가 화재 발생 후 어떤 조치를 취했는가에 따라서도 책임범위와 보상 규모가 달라질 전망이다.

다만, 양사는 협상이 시작되기 전인 만큼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카톡 먹통 사태가 국가적으로 주요 이슈로 부상한 상황에서, 양사간 충돌이 자칫 서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싸움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SK㈜ C&C 측은 “회사 측이 실제 대응한 이력을 토대로 타임라인을 파악한 것”이라 면서도 “카카오 측과 협상에 들어가기 전인 상황이라 아직 의견 대립이 있는 건 아니다. 협상이 시작되면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측도 “화재 대응 타임라인은 당국에서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현재로선 양사 얘기가 조금씩 차이가 있어 조사 결과가 나오면 참고할 것”이라고 즉답을 회피했다.

관련 수사당국은 지난 17일 현장에서 배터리 모듈을 수거해 정밀 감정하는 등 화재 원인과 초기 대응 시점 등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화재 인지시점, 초기 대응조치 수위에 따라 피해보상 규모가 달라지는 만큼, 양사간 책임공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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