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경기침체에 철강 수요 감소…공급 대란 없었다

시간 입력 2022-10-21 07:00:04 시간 수정 2022-10-21 06: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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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들어 철강 수요 감소하면서 가격 하락 분위기

철강 수요가 감소하면서 포항제철소 가동 중단에 따른 공급 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지 않는 모습이다. 당초 예상이 빗나가면서 철강 가격도 하락하는 추세다. 철강업체도 가전업체와 10월부터 적용되는 냉연도금재 가격을 톤당 11만원 인하했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 가동 중단에 따른 공급난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에는 포스코 가동 중단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공급난이 제기됐지만 현재는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오히려 시장 내에서 구매 움직임이 둔화됐다. 

9월에 상승했던 철강 가격도 10월 들어 하락하고 있다. 기초산업소재로 사용되는 열연강판은 9월초 톤당 100만원 수준에서 한 달 사이에 톤당 20만원이 상승했으나 10월 들어 톤당 10만원 수준 하락했다. 후판 유통가격 역시 9월에만 톤당 10만원이 상승하면서 톤당 125만원에 거래됐지만 10월 들어 톤당 10만원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업체와의 가격 협상도 인하로 마무리됐다. 철강업계는 10월부터 출하되는 가전용 냉연도금재 가격은 톤당 11만원이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철강업계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가전업계의 제품 판매가 줄어들면서 가격을 낮추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 가격이 10월 들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수요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겨울철 비수기를 앞두고 있어 구매 움직임이 사라졌으며,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한 부담 증가도 철강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열연강판 국내 판매량은 76만1842톤으로 지난해 8월 89만1780톤보다 12만9938톤이 감소했다. 후판 국내 판매량도 52만9924톤을 기록해 지난해 55만1919톤보다  2만1995톤이 줄었다. 

업계 내에서는 지난 9월에 가격이 상승했을 때에도 일감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증가해 구매한 것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침수 피해로 인해 가동을 멈추면서 공급 부족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구매를 서두르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10월 중순이 넘어가면 겨울철 비수기 진입을 앞두고 거래도 줄어드는데 올해는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판매가 더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며 “올해 안으로 철강 수요가 살아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철강 수요가 줄어들면서 업계 내에서 예상했던 공급난도 나타나지 않았다. 포스코에서도 복구를 서두르면서 공급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포스코는 이달 들어 포항제철소 1열연공장 복구를 완료했으며 2열연공장, 3후판공장 등도 재가동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월에도 2후판과 3,4선재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고 12월에는 2열연, 2냉연, 2선재, 스테인리스 2냉연공장 등이 복구될 예정이다.

다만 철강 공급이 정상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요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철강 유통가격 하락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가 중국산 수입재가 유입되고 구매 관망 분위기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철강 수요 부진은 길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예상과는 달리 포항제철소 가동 중단으로 인한 철강 공급 부족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포스코가 복구를 서두르고 있으며, 공급난을 예상하고 계약했던 중국산 수입재도 10월부터 국내로 들어오면서 오히려 공급이 넘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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