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분양 한 달새 100가구 넘게 늘어…관리비·이자지원 단지도 나와

입력 2022-10-20 17:50:14 수정 2022-10-20 17: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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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민간 미분양 주택 719가구…전월比 109가구 증가
3.3㎡당 1만원 관리비, 총 12개월치 이자 1200만원 지원 등

잇단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미분양이 늘고 있다. ‘청약 불패’ 지역인 서울에서도 최근 한 달새 미분양이 100가구가 넘게 증가하자 미분양 해소를 위해 관리비와 이자지원 등 ‘파격 조건’을 내세우는 단지도 나오고 있다.

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민간 미분양 주택은 719가구로 전월 610가구보다 109가구(17.9%) 증가했다. 전년 동기 55가구에 비해서는 664가구(1207.3%) 급증한 수치다.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187가구로 전월(188가구)과 비슷했다.

미분양은 면적이 작을수록 많았다. 전용면적 40㎡이하(343가구)가 가장 많았으며 전용 40~60㎡(253가구), 전용 60~85㎡(121가구), 전용 85㎡(2가구) 순이었다. 5대 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서는 등 이자 부담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가용 현금이 많은 수요자가 ‘국민평형’ 위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자치구 중에서는 △마포구 245가구 △강북구 183가구 △구로구 69가구 △도봉구 60가구 △동대문구 50가구 △용산구 41가구 △금천구 34가구 △강동구 32가구 △광진구 3가구 △중구 2가구 순으로 미분양 주택이 많았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마포구 노고산동 빌리브디에이블(신세계건설)은 총 256가구 중 245가구,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대원)는 총 216가구 중 118가구, 동대문구 용두동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볼(현대건설)은 총 213가구 중 5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미분양이 증가하자 이를 털어내기 위한 지원책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칸타빌수유팰리스의 경우 지난달까지 무순위 청약을 일곱 차례 실시했다. 이 단지는 미분양 해소를 위해 최대 15% 할인 분양을 진행했으나, 여섯 번째 무순위 청약에서도 단 3가구만 계약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3.3㎡(평)당 1만원의 관리비 지원까지 내걸었다. 입주자에게 현금을 지급하고, 차액은 거주자가 납부하는 형태다.

영등포구 영등포동8가 여의도 월드메르디앙은 입주자에게 현금 1200만원을 지급한다. 한 달에 100만원씩 총 12개월치의 이자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계약금도 5%만 지급하고, 입주 시기에 맞춰 중도금과 잔금을 내면 된다. 또 은평구 신사동 은평자이 더 스타는 중도금 전액 무이자를 적용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이전에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한 동짜리 아파트여도 입지만 괜찮고 가격 경쟁력이 있으면 청약을 했는데 요즘은 수요자가 신중해지면서 여러 조건을 따지게 됐다”며 “중도금대출 여부에 따라 계약포기 물량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자 미분양 해결책으로 학원비까지 지원했던 당시 흐름이 재연되고 있다”며 “갈수록 수요자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핵심 입지에 경쟁력을 갖춘 단지를 제외한 나머지는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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