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한파에도 증권사 수수료익 ‘짭짤’…하반기는 흐림

시간 입력 2022-10-20 07:00:08 시간 수정 2022-10-19 17: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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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IPO 관련 수수료익 944억
불황에도 전년比 6.5%↓ 그쳐
LG에너지솔루션 덕…하반기는 어려울 전망

올 초부터 기업공개(IPO) 시장에 불어 닥친 한파가 끝날 줄 모르는 분위기다. 하반기 공모가를 낮춰 상장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으며 상장 철회를 결정한 기업도 3곳이나 된다. 상반기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호재로 수수료익을 상당수 지켜냈지만 하반기까지 방어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중 올 상반기 IPO 인수·주선 활동을 통해 수수료익을 낸 증권사 21곳의 관련 수익은 총 944억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30개 기업(스펙·리츠·코넥스 제외)을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시킴에 관한 성과다.

이는 지난해 해당 기업들이 1009억4400만원의 관련 수수료익을 낸 것과 비교해 6.5% 감소한 수준이지만 올 들어 IPO시장이 주춤했던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성과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지난해의 경우 상반기까지 IPO를 통해 상장한 기업은 총 40개였다.

이는 올 초 대어급 IPO 매물이었던 LG에너지솔루션의 호재로 KB증권이 전년 동기 33억5700만원 대비 784.5% 증가한 296억9400만원의 수수료익을 달성한 데 따른 영향이다.

KB증권은 LG엔솔의 대표주관사 외에도 올 상반기 △스톤브릿지벤처스 △청담글로벌 △지투파워 등의 주관을 맡아 이 같은 수익을 냈다. KB증권의 성과는 올 상반기 21개 증권사 IPO 관련 총 수수료익의 31.5%에 달한다.

올 상반기 수수료익 기준 2위사인 대신증권(189억2400만원) 역시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었다. 이외에도 △애드바이오텍 △청담글로벌 △풍원정밀 △가온칩스 등 크고 작은 기업의 주관을 도맡은 결과 발생한 수익은 전년 동기 83억900만원 대비 127.8% 늘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퓨런티어 △위니아에이드 △세아메카닉스 등을 주관하며 올 상반기 135억5800만원의 IPO관련 인수·주선 수수료익을 얻었다. 업계 3위에 해당하는 수치이자 전년 동기 21억3100만원과 비교하면 536.2%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관련 수익이 전무했지만 올 상반기 수익을 창출한 증권사도 3곳이나 됐다. 세부적으로 △상상인증권 5억5000만원 △신영증권 2억2800만원 △현대차증권 9700만원 등이다.

다만 하반기의 경우 이 같은 추세가 주춤할 전망이다. 공모일정을 철회하거나 연기하는 기업이 상당한 것은 물론 수요예측 참패에 따라 공모가를 희망밴드 아래로 결정한 곳도 잇따른 이유에서다.

올 하반기 상장 계획의 철회를 밝힌 기업은 현대오일뱅크와 골프존커머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 3곳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골프존커머스와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주관을 모두 담당하기로 했었지만 철회 결정에 따라 30억원 이상으로 예상됐던 인수대가 기대액이 소실됐다.

수요예측 미달로 공모가를 낮춰 상장한 데 따라 증발된 기대 수수료익 역시 상당할 전망이다.

지난 9월 30일 상장한 더블유씨피(WCP)는 공모가를 당초 희망공모가액 하단인 8만원에서 25% 낮춘 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8월 22일 상장한 쏘카 역시 공모가를 희망 밴드(3만4000~4만5000원)보다 한참 낮춘 2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부터 IPO시장이 둔화된 흐름을 보였지만 상반기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이 자리해 그나마 수수료익을 방어할 수 있었다”면서 “다만 하반기에는 대어급 매물이 모두 상장을 철회하는 분위기라 실적 방어가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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