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나는 ETN 열기…2020년 대비 25%↑

시간 입력 2022-10-17 07:00:05 시간 수정 2022-10-14 17: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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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150 선물 -2배 추종…ETN이 처음 상장
“ETF에 집중된 시장 ETN으로도 확대될 것”

최근 투자시장 내 ETN(상장지수증권)의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에 따라 신규 상장이 제한됐던 코스피200·코스닥150 선물을 추종하는 상품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N까지 추가로 상장된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ETF(상장지수펀드)에 집중됐던 투심이 ETN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기준 ETN 지표가치총액은 8조4403억원 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923억원 규모까지 성장한 상태다.

ETN 시장의 지표가치총액은 2020년 7조6000억원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0월 상장 이후 처음으로 8조원을 넘어서더니, 올 3월에는 10조원을 돌파했다. 올 6월에는 11조5000억원대까지 성장하며 2020년 대비 51.32% 증가한 규모다.

상장종목수도 증가 추세다. 2020년 290개에 그쳤던 ETN 종목수는 지난해 270개, 올해 10월에는 300개를 이미 넘어섰다.

최근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최근 한 달 기준 ETN 상품 상위 5개는 50% 내외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KB증권의 ‘KB 인버스 2X 항셍테크 선물 ETN’ 상품은 한 달 수익률 54.77%, 삼성증권의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C’는 50.24%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ETN은 지난 2014년 시장이  처음으로 개설됐으나 최근 들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본래 ETF에만 허용되던 시장대표지수를 지난 2020년 5월부터 ETN도 시장대표지수를 활용할 수 있게끔 규제가 완화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같은 해 4월 국제유가가 폭락하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ETN에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같은 해 5월 ‘ETF·ETN 시장 건전화 방안’을 내놓고 ETN도 시장대표지수를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원유 ETN이 투기 상품으로 전락하며 시장에 혼란을 주면서 시행된 조치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피200·코스닥150선물을 1배수, 혹은 -1배수로 추종하는 상품이 출시됐다. 최근에는 국내 시장대표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상품들이 출시되며 시장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들어 국내 7개 증권사(△미래에셋 △한국투자 △삼성 △KB △신한 △하나 △대신)는 코스피200·코스닥150 선물의 일간 변동률을 2배, 혹은 -2배로 추종하는 ETN 상품 22종을 신규 상장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등 국내 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형 상품이 상장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상품의 22종의 기초지수는 ‘시장대표선물 TWAP 고배율지수’를 활용한다. 이는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선물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파생전략지수 4종이다. 구체적으로 ‘코스피200 선물 TWAP형’과 ‘코스닥150 선물 TWAP형’의 일별 수익률을 각각 정방향 2배(레버리지) 혹은 역방향 2배(인버스 레버리지)로 추종한다.

업계에서는 ETN 시장 내 고배율 대표지수 출시에 따라 ETF 시장에 집중돼 있는 투자자들의 투심이 향후 ETN으로도 번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150 선물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은 ETF 상품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상품인 만큼 관련 투자를 희망하던 소비자들의 투심까지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150 선물에 곱버스 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자들에게 신규 투자수단을 제공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ETF에 집중된 국내 대표지수 상품 시장이 ETN으로 확대되며 향후 ETN에 대한 투자자의 인지도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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