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개미는 어쩌나…10%대 다다른 ‘신용이자’

시간 입력 2022-10-14 07:00:08 시간 수정 2022-10-13 17: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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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융자 잔고 감소세…23개월여 만 16조원대로 하락
유안타증권,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10.3% 적용
삼성·DB·하이투자 등 9%대 이자율 적용
증권가 “내달 금통위서 금리 인상 전망”…인상폭은 엇갈려

대내외적인 시장 환경 악화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주식시장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 개미’들의 감소세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와 반면 국내 기준금리가 10년 만에 3%대에 접어들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10%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전 거래일 대비 604억원 감소한 16조6306억원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지난해 같은 달 24조원 규모까지 늘어난 바 있으나 올해 들어 감소세를 띠기 시작했다. 

지난달 20일까지 19조원을 유지하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8일 18조원대로 떨어지더니, 이달 들어 16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6조원대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11월 11일 이후 23개월여 만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감소세를 띠고 있으나, 금리 인상에 따라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고객 주식을 담보로 잡고 주식 매수자금을 빌려주는 일종의 대출이다. 증권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합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산정한다. 올 들어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증권사의 신용이자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금통위는 10월 또 한 번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는 연 2.5%에서 3.0%로 인상됐다. 3%대 기준금리는 지난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이다.

금통위는 4월부터 이달까지 총 다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국내 기준금리는 올 초 1.25%에서 3.0%까지 크게 뛰었다.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역시 나날이 증가하며 최근 들어서는 대부분 10%대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달 들어 △DB금융투자 △KB증권 △한양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대신증권 △부국증권 △BNK투자증권 △상상인증권 △유안타증권 △하나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총 12개의 증권사가 신용융자 이자율을 인상했다.

이자율을 조정한 증권사의 90일 초과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대부분 9.0%대의 이자율이 적용됐다. 인상 후 9.0%대 미만의 이자율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상상인증권(6.2%~6.6%) △BNK투자증권(7.5%) △하나증권(8.5%) 등 3곳 뿐이다.

현재 최고 연 이자율이 가장 높은 곳은 유안타증권으로, 151~180일 기준 10.3%이 적용된다. 90일 초과 이자율 또한 9.8%로 높은 축에 속했다. 이밖에 △삼성증권(90일 초과 9.8%) △DB금융투자(9.7%) △하이투자증권(9.6%) 순으로 이자율이 높았다.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 키움증권, 한양증권, SK증권 등은 90일 초과 기준 9.5%의 이자율이 적용됐다.

이 가운데 내달 또 한 번의 금통위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인상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별로 사정이 다르다 보니 단언할 수는 없으나, 기준금리 인상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높이는 데 큰 부분을 차지하기 만큼 증권사 차원에서도 신용이자 인상이 불가피하게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11월 금통위 역시 한 차례 더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인상폭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5%대의 높은 물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또한 CPI 하락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물가 환경에 있어 아직까지 큰 변화가 없는 것이 통화정책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원들 간의 이견 속에 최종 기준금리가 3.50% 수준이 되려면 11월 금통위 전까지 환율이 빠르게 하락해야 할 것”이라며 “내달 빅스텝 인상으로 연말 기준금리가 3.50%, 내년 1분기 최종 3.75%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0.25%p 인상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빅스텝 단행은 9월 FOMC에서 미국의 최종금리(Terminal rate) 상향 조정에 따른 강제된 인상”이라며 “내달 금통위에서는 12월 연준의 점도표 발표를 앞두고 확인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0.25%p 금리인상을 전망하며, 내년 1월 0.25%p를 추가 인상하며 3.5%에서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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