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떨어져도 대형은 굳건”…‘현금부자’ 수요 꾸준

시간 입력 2022-10-13 17:50:24 시간 수정 2022-10-13 17: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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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대형 평균 매매가 17억6000만원…2019년 11월 이후 꾸준히 올라
집값 하락 주요 원인인 금리 인상과 무관한 시장으로 신고가 거래도 속출

전국적인 집값 하락세 속에서 서울 등 수도권의 대형 아파트는 선방하는 분위기다. 중대형·중형·중소형·소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내려가고 있으나, 대형은 올랐다. 수도권 대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대출이 막힌 15억원 이상으로, 집값 하락의 주요인으로 꼽히는 금리 인상과 무관한 시장이다. ‘현금부자’ 수요로 매물이 하나씩 신고가로 거래되는 등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KB부동산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7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8월 17억5966만원에보다 34만원 올랐다. 2019년 11월 이후 단 한번의 하락없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형을 제외한 나머지 면적의 아파트는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전용면적 135㎡ 초과는 대형, 102㎡ 초과 135㎡ 이하는 중대형, 85㎡ 초과 102㎡ 이하는 중형, 60㎡ 초과 85㎡ 이하는 중소형, 60㎡ 이하는 소형으로 분류된다.

지난달 중대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11억5369만원으로 전월 11억5688만원보다 319만원 하락했다. 중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8월 10억1915만원에서 9월 10억1238만원으로 677만원 내려갔다.

중소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8월 7억8729만원에서 9월 7억7830만원으로 899만원 하락했다. 모든 면적 중 하락폭이 가장 크다. 소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5억3852만원으로 전월 5억4475만원에 비해 623만원 내려갔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사진=연합뉴스>

서울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지역의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27억2960만원으로 전월 27억2582만원보다 378만원 상승했다. 반면 중대형(16억9163만원→16억9099만원), 중형(16억4482만원→16억4244만원), 중소형(12억3273만원→12억2222만원), 소형(8억6434만원→8억5577만원) 아파트는 각각 전월 대비 하락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223㎡의 경우, 지난 7월 84억원에 신고가를 갱신했다. 직전거래 동일 타입 매물인 지난 3월 80억원보다 4억원 올랐다. 반면 전용 60㎡는 지난 8월 25억원에 매매되며 같은 타입의 직전 거래인 작년 10월 30억원보다 4억5000만원 하락했다. 전용 85㎡도 지난 8월 37억8000만원에 팔리며 직전거래 5월 38억원보다 1억2000만원 빠졌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파크뷰 전용 140㎡는 지난 7월 26억5000만원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직전거래 4월 25억8000만원보다 7000만원 상승했다. 반면 전용 85㎡는 지난 9월 16억원(직거래)에 매매되며, 직전 7월 19억8000만원 대비 3억8000만원 하락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평수가 작은 소형은 주 소비층이 소득이 많은 쪽은 아니다. 면적이 넓어질수록 그만큼 수요층이 다양해지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더 탄력적으로 움직인다”며 “대형의 경우 자금력이 있는 사람들이 주 소비층으로, 자금에 맞춰 움직였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출이 막힌 15억원 이상의 주택은 금리 인상과 무관한 시장으로, 서울의 대형 아파트는 대출이 나오지 않는 매물이 대부분”이라며 “전반적인 집값 하락세 속에서도 강남권 재건축이나 한강뷰, 뛰어난 입지의 대형 아파트는 한번씩 신고가로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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