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D, 증권사 새 먹거리 될까…해외 진출까지 ‘껑충’

시간 입력 2022-10-13 07:00:10 시간 수정 2022-10-12 17: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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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리지 수익 감소에 신규 먹거리 ‘눈길’
국내 CFD 거래금액 2017년 1.9조→2021년 70.1조
CFD 사업 활성화된 해외시장 진출 속도

국내 증권사가 사업 다각화 전략 중 하나로 차액결제거래(CFD) 사업을 주시하고 있다. 국내외 주식시장이 위축되는 등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매매수수료)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수수료 수익을 낼 수 있는 CFD 사업을 사업 다각화 전략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해외 시장까지 눈을 돌리며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투자자를 확보하기 위한 수수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1조9000억원에 불과하던 국내 CFD 거래금액은 2020년 30조9000억원까지 뛰더니, 지난해에는 70조1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CFD 서비스는 개인이 실제 투자상품을 보유하지 않고 진입가격과 청산가격의 차액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40% 수준의 증거금으로 2.5배 레버리지 효과를 볼 수 있다.

2020년 들어 CFD 거래금액이 가파르게 성장하게 된 데는 개인전문투자자 요건 완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CFD는 위험도가 높은 만큼 전문투자자만 거래할 수 있어 수요가 한정적이었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지난 2019년부터 금융투자상품의 잔액 기준을 기존 5억원에서 5000만원까지 낮추는 등 전문투자자의 요건이 완화되며 투자 주체가 확장된 것이다.

실제로 개인전문투자자 등록 건수는 △2017년 1219건 △2018년 2193건 △2019년 3330건으로 1만건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요건 완화 직후인 2020년 1만1626건으로 크게 뛰더니, 2021년에는 2만1611건으로 2017년 대비 20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CFD 거래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증권사들은 최근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CFD가 활성화된 해외시장으로 진출해 신규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주식 CFD는 2018년 교보증권이 가장 발빠르게 뛰어들었다. 이어 2019년에는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 등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주춤하는 듯하더니 올해 들어서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5곳이 서비스를 개시했다.

해외 CFD는 직접 투자 시 투자자가 부담하는 양도세 대비 과세 부담이 적은 파생상품 양도소득세 11%가 적용되며, CFD 배당소득은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되지 않아 최근 들어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전히 수요 자체는 크지 않지만, 향후에도 CFD 수요층은 굳건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객들의 요청이 크기 때문에 증권사 차원에서는 해외주식 CFD 사업을 시작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해외주식 CFD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는 전문투자자를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수수료 경쟁에도 치열하게 나서고 있다.

현재 수수료가 가장 낮은 곳은 유진투자증권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올 연말까지 CFD를 처음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0.05%의 우대 수수료율을 부과한다.

메리츠증권 역시 비대면으로 개설한 계좌를 통해 온라인 거래 시 0.09%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삼성증권도 온라인 거래 0.1%, 오프라인 0.15% 수준이다. 키움증권 역시 0.15% 수준에 불과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산관리(WM) 사업과 수수료수익이 적은 중소형사의 경우 대형 증권사보다 레버리지를 끌어다가 쓰는 투자자를 모아 계속 순환할 수 있도록 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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