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금리 영향…증권사 실적 한파에 증권주 ‘휘청’

시간 입력 2022-10-13 07:00:08 시간 수정 2022-10-12 17: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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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KRX 증권지수, 최근 1년 중 최저점
상승 여력 전무…“이미 바닥, 추가 하락 없을 듯”

정부의 빅스텝 단행에 이어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채권 운용이 주요 수익원인 증권사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이에 주가 역시 상승 동력을 잃은 상태라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KRX 증권지수는 516.24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종가 기준 507.98까지 급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일부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동기 773.31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57.07포인트 낮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의 KRX 증권지수는 최근 1년간의 지수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11일 종가는 최근 1년 중 가장 낮았으며 하위 12개 기록은 모두 최근 보름여 사이의 종가다.

특히 지난 7월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의 기록(554.28~565.57)을 제외하면 하위 20개 이상의 기록이 모두 9월, 10월이다. 사실상 전 거래일이 최저치를 달리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최근 1년 중 최고점이었던 지난해 12월 17일 834.44와 최저점인 지난 11일 종가의 격차는 326.46포인트다. 불과 10개월여 만에 39.1% 떨어졌다.

KRX 증권지수가 하락했다는 것은 증권업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지수는 국내 주요 증권사의 주가가 모두 포함돼 증권업을 대표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문제는 정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인 데 따라 올 들어 크게 악화한 증권사의 실적 개선이 어렵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증권사는 채권 운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데 금리가 인상될 경우 채권 가격은 하락하는 구조 탓에 증권사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평가 손실은 커진다.

지난 12일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까지도 예고한 상태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주의 반등 역시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거래대금 둔화 추이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현 상황에서 실적 개선의 요소가 전무한 상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시각에 힘을 더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은 지난 8월까지는 양호했을 것으로 판단하지만 9월부터 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채권평가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증시 급락 등으로 신용공여 잔고 역시 하락함에 따라 이자손익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증권업은 내년까지도 이익 체력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준금리 인상이 단기간에 종료될 것으로 판단하지 않고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간에 걸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거래대금도 지속적으로 감소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없더라도 이미 증권주가 바닥에 근접한 만큼 더 이상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경상적인 업황 둔화가 지속 중인 동시에 부동산 PF 관련 건전성 및 성장 둔화 우려와 비시장성 자산의 손실 인식 가능성도 높아 하반기 내 주가의 상승 여력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증시가 바닥에 근접하고 있고 주가는 오랜 기간 코스피 대비 초과 하락해 멀티플(multiple)이 주가순자산비율(P/B) 0.4배, 주가수익비율(P/E) 4.5배까지 낮아져 초과 하락세는 다소 잦아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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