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감] “한은 정책금융으로 시중은행 5년간 2.5조 수익 내”

시간 입력 2022-10-07 13:20:15 시간 수정 2022-10-07 13: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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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장혜영 의원실>

한국은행의 정책금융제도로 시중은행이 5년간 2조5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금융중개대출제도(이하 금중대)를 활용해 시중은행이 5년간 2조5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 금중대는 지방중소기업이나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 등에게 낮은 금리로 정책금융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2014년부터 기존의 총액제한대출제도를 개편해 시행됐다.

시중은행이 자율로 이자를 결정해 기업에게 대출하면 한은은 이 자금을 연리 0.25~1.25%(10월 6일 기준)로 은행에 대부해준다. 은행은 대출의 리스크를 부담하는 대신 대출이자에서 조달비용 및 은행의 운영비용을 뺀 금액을 수익으로 가져가는 구조다.

이익 규모도 매년 증가해, 올해 집행된 대출로 1조3000억원 이상의 이자순수익을 시중은행이 챙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경제 위기로 대출규모는 커졌지만 한은으로부터의 금중대 조달금리는 크게 낮아져 이익 규모가 대폭 커졌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인 대출의 경우 이자수익의 30% 이상은 자금조달비용으로 지출하게 되는데, 금중대 대출의 경우 지난해 조달비용이 이자수익의 8.3%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제출자료를 보면 시중은행은 2017년에서 2021년까지 5년간 총 101조9000억원을 금중대 사업으로 대출했다. 각 사업의 평균대출금리에 따른 5년간 총 이자수익은 3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한은의 지원금리에 따른 조달비용 4832억과 연체에 따른 손실을 제하면 시중은행은 2조 5000억원 가량의 순수익을 창출했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8월까지 39조4000억원이 대출됐는데, 여기서는 1조3000억원의 순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장 의원은 추정이자수익 대비 조달비용이 일반 대출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게 형성되는 현상이 관측되고, 2020년 이후에는 현격하게 낮아지는 현상을 지적했다. 금융통계시스템 통계에서는 16개 시중은행의 지난 5년간 이자수익 대비 조달비용은 38.6%인데, 한국은행 제출자료로 금중대 대출의 경우를 추정해 보면 16.1%에 머문다는 것이다.

금리가 낮아지고 예대마진이 증가하면서 시중은행의 일반대출의 조달비용도 지난해 29.9%까지 하락했는데, 금중대 대출의 경우는 8.3%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자수익으로는 지난해 1조776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한은에 조달비용으로 납부한 비용은 898억원이었다.

한편, 기업에 대한 혜택은 은행의 이자순수익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한은의 시중은행 모니터링 자료를 보면 대출금리의 평균 인하 혜택은 0.4~1.3% 수준이다. 전체 대출금에 대비해 기업들이 받은 혜택을 추산해 보면 1200억~4900억 사이다. 은행의 이자순익 1조의 12~49%에 머문다.

심지어 한은 역시 내부 평가에서 정부의 정책자금과 한은의 금중대를 비교하면서, 신속성과 한도 측면에서는 강점이 있지만 금리감면 효과 평가가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한은의 정책금융 확대 과정에서 시중은행이 횡재하고 있다”며 “시중은행에 큰 이익을 안겨주는 금융중개지원제도의 개선을 모색하고, 금리가 낮은 정책자금의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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