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안 보이는 긴축 기조…채권대차 거래도 ‘쑥’

입력 2022-10-06 07:00:02 수정 2022-10-05 17: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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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대차잔액 140조원 돌파…130조원대 진입 후 한 달 만
증권가 “올 연말까지 금리 인상 기조 이어질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채권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채권 평가손실을 줄이고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국내 기관들의 채권 헤지 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채권대차잔액 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증권가에서는 시장 변동성이 컸던 9월에 이어 10월 역시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 전망함과 동시에, 연말까지도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대차잔액 규모도 당분간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채권대차잔액은 142조19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채권대차잔액은 140조8685억원으로 집계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으나, 다음 거래일 138조원대로 내려온 바 있다. 하지만 29일 140조1321억원으로 다시 오르며 3거래일 연속 14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140조원이라는 채권대차잔액 규모가 빠른 시일 내 형성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올해 초 채권대차잔액은 105조1216억원 수준에 그쳤으나, 지난 5월 130조원대까지 올랐다. 이후 120조원대를 유지하던 채권대차잔액은 8월 31일 130조원대로 재진입하더니,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140조원대로 크게 뛴 것이다.

9월의 경우 인플레이션과 긴축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봉쇄 등으로 불안정한 시장 상황이 이어졌다. 금리 급등에 따라 채권 가격이 하락하며 채권 대차거래 역시 속도가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공매도 목적의 채권 대차가 늘어났을 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채권 가격이 떨어질 경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채권 운용 기관들의 평가손실이 커진다. 기관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국채 선물을 매수하고, 현물 채권을 미리 빌려 매도하는 방식으로 채권값 하락에 대응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채권대차잔액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채권 쪽은 공매도가 실제로 발생하는 영역으로, 대차를 통해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향후 금리가 오르고 채권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공매도가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10월의 시장 분위기 역시 9월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미국 연준의 긴축 기조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매크로 환경은 9월과 비교할 때 크게 변하기 어렵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조기에 마무리되기 어려운 만큼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미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 속도에 따라 한국은행은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한국은행의 최종 금리 수준은 3.50~3.75%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또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에는 FOMC 회의가 예정돼 있지 않지만 연준은 지속적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공격적 금리인상 의지를 반복할 것”이라며 “11월 75bp, 12월 50bp 인상으로 연말 4.50% 기준금리를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채권대차잔액 규모 역시 당분간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황 연구위원은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금리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상에 따라 채권대차잔액 규모 또한 줄어들지 않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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