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알짜배기 땅 헐값 매각 ‘논란’…“공공기관 혁신 한다면서, 공공자산 떨이 판매”

시간 입력 2022-09-30 08:12:17 시간 수정 2022-09-30 0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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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계획안서 부동산 자산 매각 추진…27개소 500억원
“서울·의정부·제주 등 알짜배기 땅 시세보다 싸게 매각”
한전 “매각 가격 문제없어”…전문가들 “시장 하락세여도 자산가치 커”

한국전력 사옥의 모습.<사진=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사장 정승일)가 공공기관 혁신의 일환으로 주요 부동산 자산 매각을 추진하면서, 역세권·도심 주요지역의 자산가치가 높은 우량 부동산을 시세보다 싼 값에 매각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30일 정일영 의원실에 따르면 한전은 혁신계획안에서 자사가 보유한 부동산 27개소를 매각해 약 5000억원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들 중 서울 배전스테이션과 수색변전소, 경기북부본부 사옥, 제주전력지사 등 서울·수도권·제주 내 핵심 지역의 부동산 자산을 헐값에 매각하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당 부동산 물건을 주변 부동산 시세와 비교할 때, 시세보다 헐값에 매각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 배전스테이션 부지의 경우, 시세가가 약 173억원데 매각예정가는 75억원, 경기북부본부 사옥은 최고 시세가가 407억원인데 매각예정가는 130억원으로 책정됐다. 수색변전소도 시세가 1439억원 대비 매각 예정가는 81억원에 불과하다. 이를 전부 합산하면 손해 예상 금액은 약 1700억원에 달한다.

해당 부동산은 서울 명동, 은평구 수색역, 의정부, 제주시청 인근 등 역세권이나 도심 한복판에 있어 자산 가치가 큰 부지들이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한전이 자산 구조조정 계획에 쫓겨 자산을 헐값으로 매각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전측은 해명자료 등을 통해 해당 부지의 실제 위치가 다른 점, 실제 매각 대상이 된 부동산의 면적은 현저히 작은 점, 공개경쟁 입찰 및 감정평가 기관을 통해 최고가 낙찰 금액으로 산정해 매각 추진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전 관계자는 “서울 배전스테이션의 경우 명동이 아닌 다동에 있으며, 수색변전소는 7944㎡란 주장과 달리 실제는 2888㎡에 불과하다”면서 “경쟁입찰을 통해 매각했으며, 2개 감정평가기관으로부터 산출한 감정평가액의 산술평균 가액”이라고 해명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한전 사례와 같이 최근 공공기관들의 부동산 자산 매각이 큰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주요 도심의 중심부에 위치한 알짜배기 자산의 처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은 부산 이전이 추진되면서, 현 청사를 어느 기업이 인수할지 주요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혜리 도시계획연구소 이사는 “서울 수도권의 공공기관 부지는 초역세권 등에 위치해 업계에서는 알짜배기 땅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이 하락기라 하더라도 희소성과 자산가치 등을 감안해, 이들 공공기관의 자산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유용한지를 좀더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현지용 기자 / hj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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