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넥센타이어, 4분기 연속 ‘적자 행진’…수익성 개선 ‘빨간불’

시간 입력 2022-10-03 07:00:02 시간 수정 2022-10-03 10: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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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상승·물류 비용 급등 영향
원가부담 가중…연내 실적 개선 불투명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 비용 급등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가 지속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기업들이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00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국내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51개사의 영업손익(별도 재무제표 기준) 추이를 조사한 결과, 해당 기간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나란히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3분기 64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 4분기 98억원, 올해 1분기 9억원, 올해 2분기 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넥센타이어도 지난해 3분기 17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 4분기 402억원, 올해 1분기 468억원, 올해 2분기 38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반면 한국타이어는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3분기 42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 4분기 958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지만, 올해 1분기 495억원으로 적자 폭을 축소한 데 이어 올해 2분기 4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금호타이어가 올해 7월 국내에 출시한 전기차용 타이어 ‘마제스티9 솔루스 TA91 EV’와 ‘크루젠 HP71 EV’.<사진제공=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적자 행진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 비용 급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이 컸다. 실제로 국내 및 해외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며 글로벌 타이어 판매량을 늘리면서 매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타이어 제조 원가 부담 가중으로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수익성이 높은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개발에 집중하며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천연고무, 합성고무 등 원재료 가격의 상승세와 물류 대란이 여전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원재료의 가격 상승과 선복 부족으로 인한 물류 대란의 영향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최근 해운 운임이 내림세로 전환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연내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2000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지난 90분기 동안 기록한 평균 영업이익률은 각각 3.1%, 9.3%로 나타났다. 이 기간 한국타이어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6.2%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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