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현대차 제치고 전기택시 시장 1위…‘니로 플러스 효과’ 톡톡

시간 입력 2022-09-29 07:00:01 시간 수정 2022-09-28 17: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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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8월 기아 전기택시 점유율 51.4%…현대차 추월
니로 플러스 택시 인기…높은 가성비·낮은 유지비 강점
전기택시 시장 규모 1만대 돌파 눈앞…충전 인프라 과제

기아가 올해 들어 1만대 규모로 성장한 국내 전기택시 시장에서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선두 자리에 올랐다. 높은 가성비와 낮은 유지비 등 강점을 갖춘 니로 플러스 택시 모델의 빠른 출고에 집중한 결과로 분석된다. 기아는 택시기사의 운전 집중도를 높이는 편의사양 개발 등 상품성 개선을 통해 시장 1위를 수성한다는 전략이다.

29일 기아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기준 택시 시장의 규모는 2만4841대로, 이 중 전기택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택시 전체의 38.7%(9618대)다. 특히 이 기간 전기택시 시장에서 기아의 점유율은 51.4%(4940대)로, 현대차(48.6%·4675대)를 추월하며 시장 1위에 올랐다.

기아가 지난해 현대차에 밀려 전기택시 시장 2위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된다. 지난해 연간 기준 전기택시 시장의 규모는 5021대로, 이 중 현대차의 점유율은 53.7%(2698대), 기아의 점유율은 46.2%(2319대)였다. 불과 1년여 만에 기아 전기택시의 점유율이 전기택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 셈이다.

기아 전기택시의 선전은 니로 플러스가 견인하고 있다. 니로 플러스는 기아가 올해 5월 출시한 첫 번째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로, 이달 19일 기준 누적 계약대수가 1만64대(택시·업무용 모델 포함)에 달했다.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일 평균 계약대수는 약 39대로, 출시된 지 4개월 만에 1만대를 돌파했다.

니로 플러스는 1세대 니로 전기차(EV)를 기반으로 전고를 80mm 높여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확보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64kWh 고전압 배터리와 최고출력 150kW 모터를 조합해 1회 충전 시 도심 기준 최대 433km를 주행할 수 있다. 기아는 니로 플러스를 택시 모델과 업무용 모델 두 가지로 운영 중이다.

이 중 니로 플러스 택시 모델의 경우 내비게이션, 앱 미터, 디지털 운행기록계를 통합 제공하는 올인원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택시기사의 영업 편의성을 높였다. 기아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올해 안에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올인원 디스플레이에서 카카오택시 호출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기아 관계자는 “니로 플러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품성 개선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니로 플러스의 시장 확대에 주력해 전기택시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가 올해 5월 국내에 출시한 첫 번째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니로 플러스’의 택시 모델.<사진제공=기아>

니로 플러스 택시 모델의 인기 비결은 높은 가성비로 요약된다. 우선 택시 모델 기준 니로 플러스의 가격은 4570만원으로 아이오닉5(4790만원)보다 220만원 더 저렴하다. 배터리 보증 기간도 10년·30만km로 아이오닉5(10년·20만km)보다 10만km 더 길다. 전기택시 운행의 핵심인 도심 주행거리는 니로 플러스가 433km, 아이오닉5가 374km로 59km 차이가 난다. 전기차의 연비인 전비도 니로 플러스가 5.3km/kWh로 아이오닉5(5.1km/kWh)를 소폭 앞선다.

액화석유가스(LPG) 택시보다 낮은 유지비도 강점이다. 기아에 따르면 니로 플러스 택시 모델을 1년간 운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K5 LPG 택시 모델 대비 유지비가 605만원 더 절감된다. 실제로 니로 플러스의 연간 유지비는 300만원으로 K5 LPG(905만원)보다 경제성이 뛰어나다. 빠른 출고 역시 장점이다. 이날 기준 니로 플러스의 출고 대기기간은 8개월로, EV6(14개월 이상)의 절반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니로 플러스 택시 모델의 흥행에 힘입어 국내 전기택시 시장의 규모도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년 전인 2020년만 해도 연간 913대 규모에 그쳤던 전기택시 시장은 지난해 5000대를 처음 넘어섰고, 올해 1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LPG 택시를 주로 운행하던 택시기사들이 우수한 유지비를 갖춘 전기택시로 선택지를 넓히면서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며 “전기차의 약점으로 지목되는 충전 인프라 등이 개선된다면 전기택시의 비중은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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