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에 입지 좋아도 경쟁자 없다”…도시정비 ‘단독 입찰’ 대세

입력 2022-09-26 07:00:08 수정 2022-09-23 17: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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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출혈경쟁 지양…선별 수주 집중
상반기 정비사업 120여곳 중 경쟁입찰 20곳도 채 되지 않아

대단지에 입지가 우수한 도시정비사업장에서도 건설사의 단독 입찰이 잇따르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사비가 오르자 건설사들이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선별 수주 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서울 동작구 흑석2구역 재개발사업의 수의계약 대상자로 선정됐다. 삼성물산은 다음달 29일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조합원들의 동의를 받으면 시공권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물산이 수의계약 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이 사업의 1·2차 입찰에 단독 응찰했기 때문이다. 당초 이 사업의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현대건설·DL이앤씨·GS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 등 10대 건설사가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흑석뉴타운 최초의 래미안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삼성물산과 하이엔드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을 제안한 대우건설이 2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대우건설이 불참했다.

흑석2구역 재개발 사업은 흑석동 99-3 4만5229㎡ 일대에 지하 7층∼지상 최고 49층, 1216가구 규모로 조성하는 것이다. 공사비각 약 5700억원에 달하는 서울 재개발 사업의 ‘대어’ 중 하나다. 강남권과 가까운 데다, 한강 조망권까지 갖춰 흑석뉴타운 중에서도 핵심입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공공 재개발 1호 사업으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시행사로 참여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민간 재개발보다 용적률과 층수 제한도 완화된다. 그런데도 삼성물산을 제외한 건설사는 입찰을 포기했다.

현대건설은 부산 해운대구 우동3구역 재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4일 열린 6차 현장설명회에 단독 응찰했다.

현대건설은 꾸준히 우동3구역에 관심을 보였다. 지난 3월 처음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GS건설·롯데건설·KCC건설·동원개발 등 5개 건설사가, 지난 4월 열린 두 번째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롯데건설·SK에코플랜트·동원개발 등 4개사가 참석한 바 있다.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에게만 입찰 참가 자격이 주어지지만 이들 건설사는 모두 중도 포기했다.

우동3구역은 부산의 대표적 부촌 해운대구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과도 인접하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9층, 2918가구의 대단지인 데다, 공사비만 약 9200억원에 달한다.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6일 열린 경기 안양시 동안구 뉴타운맨션삼호 재건축 사업 본 입찰에는 GS건설만 단독으로 입찰해 유찰됐다. 조합은 재입차 절차에 돌입, 26일 두 번째 현장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본 입찰 마감이 다음달 17일인데 이번에도 GS건설만 응찰할 경우 GS건설이 수의계약으로 시공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달 개최된 현장설명회에서는 삼성물산·DL이앤씨·GS건설·현대엔지니어링·DL건설 등 5개사가 참석했으나, GS건설을 제외한 다른 건설사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뉴타운맨션삼호 재건축 사업은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354-10번지 일대 지하 3층~지상 33층, 2723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공사비는 약 5165억원이다.

이같이 건설사의 정비사업 입찰 참여가 줄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에 따른 사업 리스크가 크다보니 건설사들이 입찰 참여에 신중해 진 상태다. 올해 상반기 정비사업 120여곳 중 경쟁입찰로 시공사가 선정된 사업지는 20곳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자재가격 상승을 비롯해 인건비와 이자 등 비용 문제로 입찰 참여가 쉽지 않다”며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수익성을 따져가며 선별 수주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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