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배틀그라운드’ 만든다”…크래프톤, ‘소형 프로젝트’ 로 승부수

시간 입력 2022-09-20 16:55:53 시간 수정 2022-09-20 16: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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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부터 개발 심사 간소화…‘더 포텐셜’ 프로그램 운영
크래프톤의 ‘바텀업’ 개발 구조 영향
펍지·언노운월즈 등 독립 스튜디오 ‘소규모 프로젝트’ 활발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가 개발한 '칼리스토 프로토콜'. <출처=크래프톤>

크래프톤이 ‘소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진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살리는 개발 구조를 만들고 있다. 작은 도전을 늘려 ‘제2의 배그’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올초부터 개발 심사를 간소화해 소규모 팀이 1년 안에 게임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더 포텐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무겁고 큰 대형 프로젝트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대신 작은 도전을 통해, 모험적인 프로젝트에 빠르게, 많이 도전하겠다는 전략이다.

‘더 포텐셜’은 한 팀을 최대 20명으로 구성해 1년 내에 유저 테스트가 가능한 수준으로 게임을 구현하는 게 목표다. 만 12개월 차에 마일스톤 리뷰에서 유저테스트 진행여부를 결정하고 기준점을 넘으면 공식 프로젝트로 연결된다.

이는 크래프톤의 ‘바텀업’ 형태의 개발구조가 뒷받침 돼 있기에 가능한 시스템이다. 경영진이 개발을 기획하고 이끌기 보다는 초기 단계에서 개발진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잡혀 있다. 실제로 크래프톤의 초대형 IP인 ‘배틀그라운드’는 1년 만에 개발된 소규모 프로젝트에 의해 탄생했다.

크래프톤의 총 개발인력은 2400여명이다. 전 세계 5개국에 위치한 다국적 스튜디오인 ‘펍지’를 비롯해 다수 스튜디오에서 소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언노운 월즈가 개발한 '문브레이커'. <출처=크래프톤>

먼저, 펍지 스튜디오는 ‘프로젝트 블랙버짓’과 ‘프로젝트 롬’을 개발 중이다. ‘프로젝트 블랙버짓’은 배틀그라운드와 같이 PvP(플레이어 간 대결)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환경(AI)과의 전투 요소를 더해 MMORPG 특성을 가진 게임이다. ‘프로젝트 롬’은 PvE(몬스터 전투) 슈팅 장르로 아이템 수집(파밍)과 육성 요소가 가미된 신작이다. 펍지의 개발인력은 500여명으로 두 게임 외 아직 발표하지 않은 프로젝트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는 올해 12월 AAA급 호러 슈팅 콘솔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스튜디오는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호러 슈팅 게임 ‘데드 스페이스’의 프로듀서 ‘글렌 스코필드’가 설립했다.

지난해 크래프톤이 약 6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언노운 월즈’는 이달 말 SF 전략 게임인 ‘문브레이커’를 출시할 예정이다. 언노운 월즈는 ‘하프라이프 MOD’, ‘서브노티카’ 등 PC와 콘솔 게임 개발에 특화된 개발자들을 보유한 스튜디오다.

또 ‘눈물을 마시는 새’ 소설 원작 게임 개발 프로젝트인 ‘언어나운스드 프로젝트(UNANNOUNCED PROJECT)’는 신규 스튜디오를 설립해 진행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이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최근 글로벌 최고 수준 프로듀서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도 블루홀 스튜디오, 라이징윙스, 드림모션, 띵스플로우, 5민랩 등 다수의 독립 스튜디오에서 소규모 프로젝트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작 ‘칼리스토 프로토콜(TCP)’은 크래프톤 성장전략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내부에서는 ‘배틀그라운드’와 TCP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개발자보다 몇 배 이상의 개발자들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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