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수건 짜내 ‘기단 현대화’…LCC, 재도약 나선다

입력 2022-09-16 17:46:42 수정 2022-09-16 17: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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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티웨이항공 신규 항공기 도입…운항 확대 사활
고환율·고유가·고금리 악재…기단 운영 부담 가중

티웨이항공 대형 항공기 A330-300.<사진제공=티웨이항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차세대 항공기 도입 등 ‘기단 현대화’를 통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여객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됐음에도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며 국제선 운항을 꾸준히 확대 중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중·단거리 노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보잉의 차세대 기종인 B737-8 4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주항공은 이달 12일 신규 항공기 도입 등 시설자금 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 차원에서 32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섰다.

제주항공이 내년 신규 도입하는 B737-8은 현재 운용 중인 B737-800보다 운항 거리가 1000km 이상 길어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등에도 운항이 가능하다. 또 기존 동급 항공기 대비 연료를 15% 이상 절감할 수 있고, 좌석당 운항 비용도 12% 줄일 수 있어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B737-8 도입을 통해 신규 노선 개발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리스로 운영하던 항공기를 구매기로 대체하는 효과도 있어 리스 비용 등 고정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티웨이항공도 지난 6월 에어버스의 대형 기종인 A330-300 3대를 신규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 운항에 투입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A330-300을 인천~싱가포르, 인천~방콕, 인천~울란바토르 노선과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 중이다.

티웨이항공의 기단은 A330-300 3대와 B737-800 27대를 포함해 총 30대 규모를 갖추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여객 운송 사업과 함께 항공기 하부(벨리) 공간을 활용한 화물 운송 사업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다. 이달 13일에는 A330 기종의 예비 엔진 1기를 신규 도입해 안전 운항 체계와 정비 인프라를 강화하기도 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A330 기종을 통해 노선을 확장해 고객의 선택권을 넓혀 나갈 것”이라며 “시즌별 수요에 맞는 탄력적인 기재 운용을 통해 고객 편의 향상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LCC들이 신규 항공기 도입에 집중하는 건 올해 하반기 들어 회복세로 전환한 국제선 여객 수요를 선점해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1346억원, 부채비율은 863.5%에 달했다. 이 기간 티웨이항공의 영업손실은 685억원, 부채비율은 963.1%, 진에어의 영업손실은 614억원, 부채비율은 441.3%로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상황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고환율·고유가·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비용 부담이 계속 누적되고 있는 점이다. 특히 보유 기재 대부분을 임차하는 LCC들은 항공기 리스비(대여료), 유류비 등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최근 1400원에 근접한 원·달러 환율은 비용 부담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환율이 5% 오르면 140억원의 환차손이 발생하고, 티웨이항공은 환율 10% 상승 시 335억원의 환차손을 감당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금리로 인한 이자 비용 상승도 악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해외 여행객이 늘면서 국제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고환율 흐름 지속으로 기단 운영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LCC들이 흑자 전환을 목표로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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