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매물 한 달새 4400건↑…전세가격도 하락

시간 입력 2022-09-16 07:00:02 시간 수정 2022-09-15 17: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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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매물 3만6828건으로 한 달전보다 13.6%(4403건) 증가
전세가격 지난 8월 6억7580만원으로 전월 대비 208만원 하락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이 한 달새 4400건가량 늘어났다. 고금리 영향으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전세를 얻는 세입자보다 월세를 택하는 세입자가 늘어나면서 전세매물도 쌓이고 있는 것이다. 매물이 급증하면서 전셋값도 지속 하락하는 추세다.

16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은 3만6828건으로 한 달전 3만2425건보다 13.6%(4403건) 증가했다. 전년 동기 2만3756건보다는 55.0%(1만3072건) 급증한 수치다.

한 달새 도봉구 아파트 전세매물은 715건에서 921건으로 28.8% 늘면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마포구는 1044건에서 1377건으로 28.0% 증가하며 도봉구의 뒤를 이었다. 강서구(26.0%)·종로구(23.7%)·관악구(23.0%)·동작구(23.0%)·노원구(21.3%)·서대문구(21.2%) 등도 아파트 전세매물이 20% 이상 늘었다.

이같이 전세매물이 쌓이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역시 하락으로 돌아섰다.

KB부동산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6억7580만원으로 전월 6억7788만원보다 208만원(0.3%)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2019년 4월부터 단 한 번의 하락 없이 꾸준히 올랐으나, 지난 7월 3년 3개월 만에 하락으로 전환했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최근 전세거래를 살펴보면, 시세보다 가격이 현저히 낮아 계약갱신청구권(5% 인상 제한)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매물을 제외해도 기존보다 낮은 가격에 전세계약이 이뤄지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면적 60㎡ 5층의 경우 이달 1일 8억6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지난달 5일 같은 타입의 같은 층이었던 8억9000만원보다 3000만원 내렸다. 광진구 광장동 광장자이 전용 126㎡는 이달 8일 11억5500만원(3층)에 전세거래가 성사됐다. 직전거래인 5월 26일 12억원(9층)보다는 4500만원 하락했다.

노원구 상계동 노원센트럴푸르지오 전용면적 60㎡는 지난달 28일 5억원(8층)에 전세계약을 맺었다. 직전거래인 지난달 15일 5억5000만원(23층)보다는 5000만원 내렸다. 이 단지는 지난 6월 25일에도 5만5000만원, 6월 18일에는 5억8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진 바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출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세입자들은 전세대출을 받아 은행에 이자를 내기보다 집주인에게 월세로 내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며 “집주인과 한 번 계약을 하면 2년 동안 지불금액이 일정한 월세 선택이 낫다는 계산이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셋값은 이미 오를대로 올랐고 임대차 3법 충격을 시장이 어느 정도 흡수했을 것”이라며 “다만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바닥수준이기 때문에 전셋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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