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아버지’ 영입한 한국투자신탁운용, 명성 이어 ‘톱3’ 안착 시동

시간 입력 2022-09-15 07:00:09 시간 수정 2022-09-14 17: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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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규 한투운용 대표 “ETF 성공이 기업 성장의 열쇠”
ETF 브랜드명 ACE로 변경, 브랜드파워 강화 선포
“5년 뒤 점유율 25% 달성 이룰 것”…전면승부 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자산운용업계 상위사와의 전면승부를 주요 경영 전략으로 선포하며 공격적인 ETF(상장지수펀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예고했다. 현재 4% 수준의 점유율을 향후 5년 내 25%까지 성장시키며 업계 ‘톱3’ 안착을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지난 8월 말 기준 ETF 시장의 순자산가치총액 기준 점유율(M/S)은 4.18%로 업계 4위다. 7.42% 수준으로 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KB자산운용과의 차이는 3.24%포인트 수준에 불과하지만 1, 2위 업체인 삼성자산운용(42.01%), 미래에셋자산운용(37.97%)과의 격차는 상당한 수준이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향후 5년 뒤인 2027년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M/S를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76조원 규모인 국내 ETF시장이 5년 뒤 2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운용 규모를 3조1846억원에서 50조원까지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배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명동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최고의 회사로 성장시키기 위한 최우선의 전략은 ETF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며 “과거 국내 최초로 ETF를 도입했던 경험을 살려 국내 최고의 ETF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증시 둔화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도 ETF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는 데 기반을 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된 ETF 상품은 83개다. 올 들어 신한자산운용, KB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에서 각 1개씩 총 3개의 상품이 상장폐지된 것을 반영할 경우 지난해 말 533개였던 ETF 상품은 613개로 늘어났다.

ETF의 순자산가치총액은 지난해 말 73조9674억원에서 지난 8월 76조2018억원으로 3% 증가했으며 일평균거래대금은 2조3718억원에서 3조877억원으로 3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의 일평균거래대금이 15조4242억원에서 9조6713억원으로 37.3%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증시 둔화 추이와 반대로 ETF 시장은 호황을 이룸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은 앞 다퉈 ETF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다. 경쟁력 있는 상품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14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ETF 브랜드명인 ACE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수정 기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배 대표가 일명 ‘ETF의 아버지’로 불릴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점유율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배 대표는 지난 2월 한국투자신탁운용에 합류하기 이전에는 삼성자산운용(구 삼성투자신탁운용)에서 인덱스운용본부장, 패시브본부장, 패시브총괄,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을 역임하며 국내 ETF 시장의 활성화를 이끈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지난 2002년 국내 펀드 시장에 최초로 ETF를 도입하며 액티브 상품 중심의 투자 문화를 변화시켰다. 이어 2009년과 2010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인버스 ETF와 레버리지 ETF를 선보이며 ETF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

배 대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장 먼저 수행돼야 할 작업으로 브랜드파워 강화를 손꼽았다. ETF 사업 경쟁 구도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고객층에 팬덤을 형성할 수 있는 브랜드 경쟁력이 강력히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ETF 브랜드명을 기존 킨덱스(KINDEX)에서 에이스(ACE)로 변경하고 전반적인 리브랜딩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브랜드 리뉴얼 작업은 배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지난 6월 대표이사 직속으로 신설한 ‘디지털ETF마케팅본부’의 수장인 김찬영 상무가 실무를 도맡고 있다. 김 상무는 현재 디지털 플랫폼 구축 및 실질적인 콘텐츠 개발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상태다.

김 상무는 “투자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불편을 개선해야만 ETF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리브랜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신규 투자자를 유입시키고 기존 투자자의 투자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은 틈새시장을 찾으려는 노력이 아닌 상위 운용사들과 정면승부를 통해 경쟁력을 인정받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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