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역성장 만회 기회로…움츠렸던 IPO 시장 ‘기지개’

시간 입력 2022-09-14 07:00:02 시간 수정 2022-09-13 17:41:43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올해 IPO 통한 신규 상장 43곳, 전년比 25%↓
이달 중 6건 공모주 청약 예정…내년도 대어급 잇따라

올 들어 부진했던 IPO(기업공개) 시장의 성과가 하반기부터 개선될 전망이다. 이달 중 예정된 청약 일정만 하더라도 6건에 달하며 내년도의 경우 대어급 IPO의 상장이 대거 예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 들어 주춤했던 증권사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증권(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에 IPO(기업공개)를 통해 신규 상장한 기업은 총 43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60곳 대비 28.3% 감소한 수준이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집계할 경우 올해 신규 상장 기업은 전년 동기(40곳) 대비 25% 감소한 총 30곳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의 인수 및 주선 수수료 수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7133억4111만원이던 IPO 관련 수수료익은 올 상반기 6315억3540만원으로 줄었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증시 둔화 추이 등 금융시장 환경 악화에 따라 IPO 예정 기업들이 상장 계획을 줄줄이 철회한 탓이다.

올 들어 IPO 계획을 철회한 기업은 총 19곳이다. 한 차례 상장 계획을 철회했지만 재도전 끝에 코스닥에 상장한 보로노이와 당초 계획과 달리 문턱을 낮춰 코넥스에 진입한 퓨쳐메디신은 제외한 수치다.

이중 5곳은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음에도 IPO를 철회했다.

세부적으로 현대엔지니어링과 태림페이퍼, 원스토어, SK쉴더스는 수요예측 흥행 실패를 겪었으며 현대오일뱅크는 시장 상황 상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점 등을 우려해 수요예측도 진행하기 전에 상장을 포기했다.

다만 하반기의 경우 실적이 일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IPO 시장이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중으로 예정된 공모주 청약 일정만 하더라도 6건에 달한다. 특히 올 초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자취를 감췄던 조 단위 대어급 종목인 WCP의 수요예측이 이날부터 15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새벽배송 전문업체 오아시스마켓도 지난 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본부에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연내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아울러 컬리와 11번가 등 역시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이후 상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 역시 IPO 열기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11번가의 경우 최근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으며 컬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89개 기업이 신규 상장하며 IPO 시장이 뜨거웠던 것과 달리 올해는 성과가 미미했다”며 “다만 하반기에 이어 내년까지 시장에서 기대감을 표하는 IPO 일정이 자리하고 있는 만큼 증권사의 수익 창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