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자기자본에 발목잡힌 카카오페이·토스증권…신용거래 이자수익 제한적

시간 입력 2022-09-08 07:00:01 시간 수정 2022-09-07 17: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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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금리 인상 추이 속 신용거래융자 이자 수혜
인터넷전문證, 자기자본 탓 신용공여 확대 어려워

국내 증권사들이 증시 둔화 추이 속 수익성이 급감한 가운데 신용거래융자에 따른 이자수익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증권사인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의 경우 자기자본 규모가 상대적으로 낮은 탓에 신용공여를 늘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수익 증대효과가 한정적인 만큼 또 다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59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총 3조886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2162억원 대비 40.8% 급감했다.

글로벌 금융 불확실성에 따른 증시 둔화 추이에 따라 수탁수수료가 지난해 상반기 4조4909억원에서 올 상반기 2조7504억원으로 38.8% 감소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금리가 오르면서 신용거래 관련 이자수익은 소폭 늘어났다.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이자수익은 해당 기간 8524억5966만원에서 8619억1753만원으로 1.1%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금 잔고가 23조8296억원에서 17조8587억원으로 25.1% 줄었음에도 창출한 성과다.

금융권에서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약세로 리테일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 속 신용공여 이자수익이 증권사의 실적 방어를 위한 대안으로 자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 금통위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 새 기준금리를 2.00%포인트나 올린 데 이어 연내 추가 금리 인상까지 예고한 만큼 신용거래 서비스를 통한 이자수익 창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전문증권사인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의 경우 올 상반기까지 신용거래서비스를 시행하지 않아 금리 인상에 따른 수혜가 미미했다. 

토스증권의 경우 신용공여 서비스의 일종인 매도 증권(판매금) 담보대출 서비스만을 진행하고 있지만 개인당 5000만원의 한도가 정해져 있어 이로 인한 이자수익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 실제 토스증권의 올 상반기 기준 관련 서비스의 이자수익은 2억7317만원 수준에 그쳤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증권사의 빠른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신용공여 확대에 대한 방안을 모색해야하는 상황”이라며 “브로커리지 시장에서의 도태를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7일부터 국내 주식에 한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담보로 매수 대금의 전체 혹은 일부를 융자 받을 수 있는 주식 신용거래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 마저도 자기자본 규모 탓에 크게 늘리기 어려운 실정이다.

자본시장법상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 100% 이내로 제한되는데 카카오페이증권의 지난 6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1680억원이다.

업계 최대 규모인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은 10조원에 육박하고 기타 대형사들 역시 5조원 내외의 자기자본으로 신용공여를 펼치는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인터넷전문증권사의 선례로 자리할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6월 말 기준 3조8543억원 가량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이 높은 벨류에이션(기업가치)로 인해 자본 조달마저 어렵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는 만큼 신용공여를 통한 금리 상승 수혜를 누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의 최근 발행가액을 기준으로 산출한 확정주가순자산비율(Trailing PBR)은 7.79배다. 앞서 카카오페이증권의 유상증자 당시 트레일링 PBR은 7.44배다. DB금융투자는 최근 한국 주식시장의 트레일링 PBR을 0.98배 수준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손익은 각각 -239억6066만원, -168억7458만원으로 여전히 적자 상태”라며 “MTS 공식 오픈에도 불구하고 브로커리지 실적이 악화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신용공여서비스 확대를 통한 이자수익 확보로 판관비를 상쇄하는 것만이 적자폭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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