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기 들어간 ELS 시장…KB증권 ‘톱’ 3년째 수성

시간 입력 2022-09-06 07:00:03 시간 수정 2022-09-06 09: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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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2020년부터 점유율 1위 사수
증시 악화로 ELS 약세…하반기 반등 기대감도
“ELS, 원금 보장하는 ELB 대비 임팩트 커”

올해 들어 주식시장 악화에 따라 파생증권시장 내 주가연계증권(ELS)의 인기가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증권업계에서의 주목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KB증권은 지난 2020년부터 ELS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선두의 자리를 사수하고 있어 주목된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에서 발행된 ELS 잔액은 2조4355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은 KB증권이 11.58%로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삼성증권 10.01% △메리츠증권 9.34% △미래에셋증권 9.03% △하나증권 8.94% △한국투자증권 8.82% △NH투자증권 8.80% △신한금융투자 8.33% △신영증권 6.70% △교보증권 4.48% △기타 13.96% 순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은 지난 2020년부터 ELS 시장 점유율을 대폭 늘리며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앞서 2017년까지는 상위 10위권 내에 머무는 데 그쳤으나, 2018년 들어서는 2위까지 올라섰다. 이어 2020년부터는 2위와의 격차를 약 2%p 따돌리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KB금융그룹의 높은 신용도와 브랜드파워를 활용해 은행과 증권, 기관 등 ELS 투자수요가 있는 모든 채널에 대한 커버리지를 넓히는 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본래 파생증권시장 내 최대 발행량을 기록했던 ELS 시장은 올해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증시 악화에 따라 시장 상황이 쪼그라들었으며, 스텝다운 상품의 조기상황 기회까지 줄어들어 상품 재가입율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국내에서 발행된 ELS 상품 잔액은 19조7221억원, 전체 상품 발행금액은 21조103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9.9%, 41.5% 빠진 금액이다.

같은 기간 KB증권의 시장 점유율 역시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KB증권의 전체 ELS 상품 발행금액은 4조3309억원에 달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2조4374억원으로 42.5%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ELS 시장 점유율 상위 5위권에 속한 증권사 중에서는 발행금액의 감소율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위 5위권에 속했던 증권사의 발행금액은 올해 들어 많게는 70% 가량 줄어들기도 했다.

지난해 점유율 2위에 속했던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4조2403억원에서 올해 1조9074억원으로 55.0% 줄었다. 이어 3~5위에 속했던 △한국투자증권 55.1% △메리츠증권 72.8% △신한금융투자 56.1% 역시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KB증권 사옥.<사진=KB증권>
KB증권 사옥.<사진=KB증권>

ELS는 자금의 대부분을 채권투자 등으로 원금보장이 가능하도록 설정한 후 나머지 소액으로 코스피 200 같은 주가지수나 개별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ELS 투자자들의 경우 조기 상환받은 자금을 재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올 상반기 증시 악화에 따라 시장 상황이 쪼그라들자 스텝다운 상품의 조기상황 기회까지 줄어들어 ELS 상품 재가입율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파생증권시장 내 ELS의 발행량이 전년 대비 떨어졌음에도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대비 ELS 상품의 중요성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ELS의 쿠폰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소싱거래처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ELS의 경우 쿠폰 값(예상수익률)을 제시한 후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운용 전략”이라며 “증권사의 경우 기본적으로 원금 보장보다는 그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원금 보장형 상품인 ELB 대비 ELS의 임팩트가 큰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 8월 들어 ELS 발행액이 4개월 만에 반등하며 3분기에는 ELS 시장이 다시 한 번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8월 한 달 동안 국내에서 발행된 ELS 잔액은 1조5166억원으로, 7월(1조1202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지난 4월 3조8197억원이던 발행액은 지난달까지 계속 줄어들었으나 8월 한 차례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이는 조기상환액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8월 조기상환액은 1조9500억원으로, 전월(6000억원) 대비 226.0% 증가했다. 아울러 올 초 대비 주가 지수가 크게 떨어지지 않은 만큼 3분기부터는 ELS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현재 가격대에서 다시 약세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남은 3분기 중 ELS 조기상환 전망은 매우 긍정적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저조한 조기상환율로 인해 당분간 ELS 발행액은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조기상환 베리어가 점차 낮아지는 상품 특성상 주식시장 안정과 함께 조기상환에 대한 롤 오버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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