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증시 암흑기에도 속속 고개 드는 ‘낙관론’…이달 FOMC에 주목

시간 입력 2022-09-01 17:47:56 시간 수정 2022-09-01 17: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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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9월 코스피 예상 밴드 2300~2600선
대체로 ‘박스권’ 전망…긴축 이슈에 따른 하방 리스크 우려도
일각에선 ‘금리 인상 사이클’ 정점 통과하고 있다는 ‘낙관론’ 제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자 또 한 번의 고강도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연설 이후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등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다수 전문가들은 9월 역시 시장 공포 심리가 계속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지만 이달이 연준 긴축 기조의 정점일지도 모른다는 낙관론도 속속 나오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31일) 코스피 지수는 2472.05로 지난달 말(2451.50)보다 0.84% 증가했다. 코스피는 8월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가 3조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장중 2500대까지 회복했다.

반등세를 보이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다시 후퇴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6일(현지시각)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예상보다 강한 매파적 성향(통화긴축 선호)의 발언을 쏟아내며 긴축의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을 복원하려면 당분간 제약적인 정책 스탠스 유지가 필요하다”며 “성장을 희생하더라도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겠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강력한 긴축 의지에 따라 증권가의 9월 증시 전망은 어느 때보다 엇갈렸다. 아직 시장 공포는 조성되기 전이라는 비관론이 나오는 가운데, 장기금리와 물가 등이 고점을 찍었을 것이란 낙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9월 코스피 지수에 대해 2300~2600에서 일정한 폭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박스권’에 진입할 것이란 의견이 대세를 선점했다.

증권사별 코스피 예상 밴드는 △삼성증권 2300~2600 △현대차증권 2330~2530 △한국투자증권 2340~2540 △신한금융투자 2350~2600 △KB증권 2360~2590 △대신증권 2380~2550 △키움증권 2380~2580 △교보증권 2400~2600 등으로 나타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하단 2380, 상단 2580선으로 예상하며 증시 역시 박스권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한 연구원은 “코스피 상단을 2580 선으로 예상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비관적일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낙관적일 수도 있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낙관도 비관도 아닌 박스권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그는 “9월은 7~8월과 달리 실적시즌이 부재하므로 CPI와 FOMC 등 매크로 이벤트에 대한 민감도가 높을 것으로 보이며, 연준의 시장 기대치 통제 작업도 지속될 것인 만큼 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금융 시장 변동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외국인 순매수 기조 및 긴축 이슈의 선반영 인식은 유효하므로, 지수 하방 경직성은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친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56.44포인트(2.28%) 내린 2415.61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3원 오른 1354.9원에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비관론도 자리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느 때보다 시장 흐름을 예상하기 힘든 환경”이라며 “미국 연준의 강한 긴축이 예고돼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낮고, 시장의 이익 모멘텀이 약화한 점도 부담되는 만큼 지수는 약세 압력에 노출된 것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또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고용시장이 생각보다 잘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긴축 이슈가 아직 남아 있으니 시장의 하방 리스크가 조금 더 남아 있는 것으로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하 연구원은 “향후 연준은 4% 혹은 이를 조금 넘는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다”며 “9월 FOMC에서 75bp 금리인상 가능성도 여전히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이 경우 증시엔 거대한 충격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먹구름 낀 증시 전망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낙관론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증시 관련 이벤트 자체가 많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변동성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9월 FOMC 전후로 물가 등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월 의장의 잭슨 홀 연설은 자이언트 스텝 이상의 금리인상 효과를 금융시장에 던져준 것으로 평가한다”며 “기대 인플레이션 억제 효과를 충분히 발휘했으며, 특히 주식 및 주택가격 등 자산가격 조정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는 효과도 얻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자금 흐름이 채권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 역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9월 FOMC를 기점으로 증시는 안정을 도착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모두 하락세를 유지하며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6.44포인트 내린 2415.61에 마감했다. 이날 낙폭은 지난 6월 22일(-2.74%) 이후 가장 컸다. 코스닥 역시 18.72포인트 내린 788.32에 그쳤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또 한 번 오름세를 유지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7.3원 오른 1354.9원에 거래를 마쳤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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