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대작 ‘히트2’, 초반 흥행은 성공…롱런은 ‘글쎄’

시간 입력 2022-09-01 07:00:02 시간 수정 2022-08-31 17: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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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출시한지 닷새만에 구글 매출 2위
확률형 뽑기·PK시스템 등 ‘페이투윈’ 위주 과금 요소
“결국엔 ‘리니지 라이크’...차별성 없어”

넥슨의 하반기 대작 ‘히트2’. <출처=넥슨>

넥슨이 내놓은 대작 게임 ‘히트2’가 구글플레이 매출 2위까지 단숨에 오르며 초반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과도한 과금 시스템과 단순한 플레이 방식 등 기존 ‘리니지 라이크’ 게임들과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신작 MMORPG ‘히트2’는 구글플레이 매출 2위까지 오르며 초반 흥행돌풍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쏟아진 신작 MMORPG 중 초반 성과가 가장 좋다. 지난 2분기부터 위메이드 ‘미르m’, 넷마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컴투스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등 굵직굵직한 게임들이 줄줄이 출시됐지만,  닷새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2위까지 올라선 게임은 히트2가 유일하다.

히트2는 출시 전부터 게임 이용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넥슨의 새 자회사로 설립된 넥슨게임즈가 선보이는 첫 작품이라는 점과 넥슨의 기존 대작인 히트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대작이라는 점에서다.

또한 최근 국내 게임 이용자 사이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는 ‘BJ프로모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조율자의 제단’ 시스템으로 이용자들이 직접 규칙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한 점도 이용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출시 초반부터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결국 또 하나의 ‘리니지 라이크’ 게임의 등장이라는 지적이다. ‘리니지 라이크’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와 유사한 게임을 말한다. 특히 확률형 뽑기 아이템, 아이템 컬렉션, PK(플레이어 킬) 시스템 등 극단적인 ‘페이투윈(Pay to Win)’ 수익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실제 히트2 내 캐릭터 성능에 영향을 주는 ‘클래스’ 뽑기는 여섯 등급으로 나뉘는데, 최고 등급(전설) 합성의 재료가 되는 ‘고대’ 등급 아이템을 뽑을 확률은 0.015%에 불과하다. 확률적으로 수백만원을 쏟아부어야 최고 등급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전설’ 등급은 ‘고대’ 등급 아이템을 여러개 모아 합성하면 10% 확률로 얻을 수 있다.

게임성을 지적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작인 ‘히트1’은 액션을 강조해 시원한 타격감이 특징이었지만, 히트2의 경우 타격감이 느껴지지 않고 ‘자동 사냥’ 위주의 플레이로 조작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사라졌다는 평가다. 일부 게임 이용자 사이에서는 “히트1을 계승한 것이 아니라 ‘리니지2m’,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계승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히트2의 장기 흥행에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리니지 라이크’ 게임의 경우,  강력한 과금 요소 탓에 소수의 이용자가 많은 과금을 해 매출을 유지하는 수익모델 인데, 그만큼 충성 이용자가 뒷받침 될지가 관건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히트2는 강력한 과금 시스템으로 기존 ‘리니지 라이크’ 게임 이용자가 아닌 신규 이용자는 오래 즐기기 힘든 구조”라면서 “리니지 시리즈와 오딘의 두터운 충성 이용자층이 히트2로 넘어갈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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