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치솟는데”…반대로 몰려가는 개미들, ‘인버스 ETF’에 베팅

입력 2022-08-31 07:00:08 수정 2022-08-30 17: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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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 기대감에…개인 투자자, 인버스 ETF 순매수 증가
증권가 “당분간 달러 강세 기조 지속될 것”
인버스 ETF, 장·단기적 관점서 모두 추천 않는다는 조언도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 가운데 달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달러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의 상승폭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는 환율이 하락할 때 수익이 발생하는 인버스 상품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환율 오름세가 정점을 찍고 꺾일 것이라는 기대심리에 따른 베팅으로 풀이된다.

이에 증권가 연구원들은 원-달러 하락세가 단기적으로 찾아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함과 동시에, 인버스 상품의 장·단기적인 투자에 대해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달러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의 수익률이 일제히 상승했다. 전체 달러 ETF 중 수익률 상위 1~3위를 모두 레버리지 상품이 차지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8월 1일~26일 기준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4.29%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4.25%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4.19% 등 4%대의 수익률을 보였다.

미국 달러 선물 ETF도 이달 들어 2%대의 수익률을 보였다. 미국달러선물지수를 기초 지수로 하는 ‘KOSEF 미국달러선물’과 ‘KODEX 미국달러선물’은 각각 2.23%, 2.2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모두 달러가 강세를 보일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선택은 반대로 향했다. 같은 기간 동안 개인들은 같은 기간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를 17억3433만원 어치 순매도 한 것으로 집계한 것으로 나타났다.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와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 상품도 각각 1억3982만원, 1억5434만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들은 달러 약세장에 베팅하는 달러 인버스 ETF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개인들은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 상품을 68억6794만원,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는 3억379만원 어치 순매수 했다.

강(强) 달러 기조에 따라 인버스 상품들의 수익률은 일제히 마이너스 대에 진입했으나, 개인들은 환율이 고점을 찍었다고 판단해 하락세에 투자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 인버스 ETF는 달러 약세 때 수익을 내는 상품을 뜻한다.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란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감과는 달리 증권가 연구원들은 당분간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달러화 강세 전망을 유지한다”며 “미국의 실질금리는 플러스인 반면 독일의 실질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 국면인 만큼 연준의 긴축 속도와 강도 우위는 달러화 강세 지지의 지지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이 전개될 경우 언제든지 자금 유입이 발생할 수 있으나, 현 상황으로는 국면 전환을 기대할 만한 이벤트가 잘 보이지 않는다”며 “9월부터 예고된 연준의 QT 가속화와 최근 속도조절론 후퇴 등을 고려할 경우 상당 기간 동안 유동성에 관한 전망은 보수적으로 가져가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특히 장·단기적으로 봤을 때, 현 상황에서 달러 지수의 반대로 향하는 투자 방식을 추천하지는 않는다는 의견도 나온다. 장기적인 투자 상품으로 두기에는 상품 구조상의 문제가 있고,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환율 하락세가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만큼 리스크가 크다는 설명이다.

김해인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워낙 많이 올랐다 보니 금방 하락세에 접어들 것으로 생각해 인버스 상품에 개인들의 자금이 몰린 것 같다”면서도 “다만 증권가에서도 환율이 급격히 꺾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지금이 고점이라고 판단하고 들어가기에는 당장 환율이 하락하지 않는 이상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버스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달러가 실제로 내려갈 수는 있어도, 상품 구조로 인해 등락을 반복할 경우 투자 자금 자체가 깎일 수 있다”며 “또 단기적으로 봤을 때 역시 환율이 금방 급락할 것으로 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좋은 투자 방식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3.7원 내린 1346.7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29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5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갈아치웠으며, 직전 거래일 대비 19.1원 상승한 1350.4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돌파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4월 29일 이후 13년 4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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