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황에 증권업계 마케팅 비용 ‘긴축’…대형사 30% 감액

입력 2022-08-30 07:00:02 수정 2022-08-29 17:4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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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다올 등 중소형 증권사 광고선전비↑
“올 상반기 시장 악화에 따라 하반기도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

증시 침체와 주식시장 불황, 금리 상승 등의 악재가 겹치며 올 상반기 증권사들의 성적이 반토막난 가운데 대형 증권사들의 광고선전비 규모가 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상반기 주식시장의 악화에 따라 올 하반기 광고선전비 규모 역시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의 별도 기준 광고선전비는 11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443억원) 대비 19.8% 가량 줄어든 규모다. 최근 주식시장의 불황과 금리 상승 등 겹악재가 영향을 미치며 증권사 역시 비용이 들어가는 광고선전비 규모를 대폭 줄인 것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등 초대형사의 광고선전비가 30% 가량 줄어들고, 광고선전비 금액이 컸던 키움증권이 규모를 반으로 줄이며 전반적인 증권업계의 광고비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의 올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239억원으로, 전년 대비 3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 역시 33.8% 줄어든 145억원에 그쳤다.

특히 키움증권 등 리테일 비중이 큰 증권사의 경우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상반기 광고선전비 규모는 336억2651만원에 달했으나, 올 상반기 들어서는 153억7762만원까지 줄어들었다. 1년 새 54.5% 감소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증시 활황에 따라 거래대금이 증가하며 개인투자자를 잡기 위해 이벤트 집행과 모델 기용 등 광고선전비 규모 역시 늘어났지만, 올해 들어 시장이 악화되며 비용을 들이면서까지 광고선전비에 투자할 수는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증시 악화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떠나며 거래대금 역시 코로나19 유행 전이었던 2020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69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일평균 거래대금(26조3378억원) 대비 절반 가량 줄어든 규모다.

반면 메리츠증권과 다올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에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광고선전비가 증가했다. 특히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4억6400만원에서 올 상반기 34억1200만으로 광고선전비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메리츠증권의 광고선전비는 22억3482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6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사의 경우 리테일 비중이 크지 않아 광고선전비 투자 규모가 크지 않았으나, 두 회사의 경우 지난해부터 사명 변경 건과 마케팅 강화를 위해 투자규모를 늘린 것이 광고선전비 규모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유진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사명 변경을 진행한 데 이어, 올 들어서는 골프 선수들의 후원도 진행하게 됐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유튜브 마케팅을 진행하며 선전비 규모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미디어 광고를 잘 집행하지 않은 성향이 있지만, 지난해 12월 유진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해 광고선전비에 비용을 투자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메리츠증권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유튜브 채널 운영을 새롭게 진행하며 리테일 부분을 강화한 것이 광고선전비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등 리테일 분야의 규모가 작은 만큼 만큼 타 증권사에 비해 대외광고 선전비 등이 적은 편"이라며 "대형 증권사의 경우 중소형사 대비 MTS나 이벤트 등을 많이 진행하고, 중소형사보다 사용자가 많다 보니 광고비 규모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에도 광고선전비 규모는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들어 증권사의 상황이 힘들어진 만큼 하반기 광고선전비 규모는 더 줄어들거나 비슷한 수준에 그릴 것”이라며 “대내외적 악재가 겹친 상황 속에서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광고 등의 마케팅을 굳이 시행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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