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금리 상황에…안정성 높인 ‘채권형 ETF’ 부상

시간 입력 2022-08-25 17:23:14 시간 수정 2022-08-25 17: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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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법 개정 따라 업계 전반적으로 ‘만기채권형 ETF’ 출시 이어질 것”
불안한 주식장에 따라 회사채 투자 상품 리스크↑ 우려도

최근 국내 자산운용사가 채권형 ETF(상장지수펀드)의 라인업을 확장하고 나섰다. 단기 채권 중심의 ETF 상품뿐만 아니라 중·장기, 액티브형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까지 채권형 ETF 출시에 나선 운용사들 외에도 KB자산운용과 NH-Amundi자산운용 등 대부분의 자산운용사가 채권 상품 라인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한국거래소의 법 개정에 발맞춰 만기채권형 ETF 상장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채권형 ETF가 주목받는 이유는 변동장세 가운데서도 비교적 안정자산에 속한다는 점과 ETF형태로 초보투자자도 손쉬운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회사채에 대한 관련 투자는 금리변동성이 큰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SG종합채권(A-이상)액티브’와 ‘KODEX 국고채30년 액티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투자등급회사채액티브’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단기채권알파액티브’와 ‘KINDEX 미국달러채권액티브’ 등 5개 채권형 상품이 줄지어 신규 상장됐다.

최근 투자자들의 채권 수요가 높아지고, 채권을 저점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이 빠르게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채권을 10조1834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개인이 채권을 순매수한 금액(4조5675억원)의 2배를 웃도는 규모다.

앞서 올 상반기에는 인플레이션에 장기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원자재나 리츠 등 적극적인 수익 추구 상품들이 주로 출시됐다. 하지만 지난 하반기 이후 주식시장 조정의 장기화로 인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 회피 심리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채권형 상품들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렸으나, 채권의 경우 직접 투자하기 어렵다는 애로사항이 존재했다. 이를 감안해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소액·실시간으로 쉽게 거래할 수 있는 채권형 ETF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투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사상 최초로 4회 연속 금리를 인상하는 등 최근 금리가 고점에 접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채권은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반면, 채권형 ETF는 소액으로 또한 실시간으로 쉽게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더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채권거래현황. <자료=금융투자협회>

특히 하반기에는 한국거래소의 법 개정에 따라 만기가 있는 채권형 ETF 상품들도 속속 출시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금융업계가 고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을 낼 수 있도록 상관계수 기준을 완화하고, 투자자들의 다양한 상품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만기가 있는 채권형 ETF 상품 등을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법안의 시행 예정일은 이달 31일로, 현재 운용사들은 이미 관련 상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법안이 시행될 경우 투명성, 저비용 분산투자 등 ETF의 장점과 원리금 상환을 통한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추구하는 채권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만기가 있는 채권형 ETF의 경우 금리 변동에 대한 리스크가 분산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장내에서 거래되는 채권형 ETF인 만큼 채권보다 거래가 쉽고, 비용 역시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금투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만기채권형 ETF가 출시가 업계 전반적으로 당연한 분위기일 것”이라며 “만기가 있는 채권 ETF가 출시될 경우 수익률 변동성이 있더라도 만기보유 시 이자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채권 초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기채권형 ETF 출시가 채권시장 확대에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며 “특히 퇴직연금에서 투자하는 ETF 시장에 적합한 상품으로 이러한 유형의 ETF 상장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보수적인 내년 경기 전망에 따라 분산 투자와 지속 가능한 소수의 성장 테마형 상품, 위험을 제한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의 상품들이 출시될 것”이라며 “특히 한국거래소의 법 개정을 통해 만기가 있는 채권형 ETF가 출시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증권가 전문가들은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자금 흐름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불안한 주식장에 따라 회사채에 투자하는 채권형 ETF의 경우 리스크가 클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해인 대신증권 연구원은 “회사채는 국고채보다 신용도가 더 낮아 회사 경기가 불안정해질 경우 국고채 대비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나, 만약 이대로 경기가 더 안 좋아질 경우에는 단순 국고채로 구성된 상품보다는 리스크가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상장된 채권형 ETF 상품은 액티브형 상품으로, 기존 채권형 ETF 상품과는 달리 총보수가 높은 것이 특징"이라면서도 "채권 투자 자체가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이자 수익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존의 채권 ETF 상품과는 달리 액티브형 상품의 경우 어느 정도의 분배금이 나올지 몰라 유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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