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3만원에 배달비만 1만원”…‘금값치킨’ 논란, 배민·요기요도 ‘공범’(?)

시간 입력 2022-08-25 07:00:01 시간 수정 2022-08-25 13: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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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치킨값 논란에 배달앱 수수료 논란으로 불똥
배달앱 중개수수료·배달비, 치킨가격의 20~30% 차지
포장수수료 도입시 또 가격인상 불가피

‘3만원대 치킨’ 시대가 임박한 가운데, 그 불똥이 치킨 프랜차이즈에 이어 배달 중개 플랫폼으로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접어들면서, 매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배달비 및 배달앱 수수료 비용이 과도한 치킨 가격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비 및 배달앱 수수료가 큰폭으로 증가해, 치킨을 비롯한 배달 프랜차이즈 업종의 물가인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배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실제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에서 배달비 및 배달앱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30%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배달앱 점유율 1위인 배달의민족의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원)’ 기본형 요금제의 경우 중개수수료 6.8%와 배달비 6000원을 부과한다. 만일 3만원대의 치킨을 배달시켰다면, 2040원의 수수료에 배달비를 합해 8040원을 지불하는 셈이다. 여기에 부가세를 추가할 경우, 사실상 9000원에 달하는 비용을 배달 플랫폼업체에 제공하는 셈이다. 단건배달 선두주자인 쿠팡이츠의 기본형 요금제는 중개수수료 9.8%에 배달비 5400원을 받는다. 통합형 요금제의 경우 두 배달앱 모두 수수료 27%로 동일하다. 여기에 결제정산수수료 3%와 부가세도 추가로 붙는다. 요기요는 단건배달 없이 중개수수료 12.5%만 책정하고 있다.

다만, 배민의 경우 단건배달이 아닌 일반배달에 대한 수수료는 받고 있지 않다. 대신 ‘울트라콜’와 ‘오픈리스트’ 신청 시 광고비를 받고 있다. ‘울트라콜’은 흔히 ‘깃발 꽂기’라 불리는데, 지도 상에 깃발을 꽂아 해당 지역에 자신의 점포를 노출시키는 필수 광고로 꼽힌다. ‘깃발’은 하나당 부가세 포함 8만8000원으로, 일반적으로 점포당 깃발 5~10개 사이로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단 광고인 ‘오픈리스트’에 등록하면 6.8%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요식업 업계에서는 배달 위주 점포 매출의 20~30%를 이처럼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비로 지불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배달앱을 통해 3만원짜리 치킨을 판매할 경우,  중개수수료와 배달비로 8000원~1만원을 지불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배민원과 쿠팡이츠는 수수료와 배달비를 합해 각각 8040원과 8340원, 요기요는 수수료 3750원이 부과된다. 다만, 배달대행업체의 평균 배달수수료가 건당 4500~6000원인 것을 고려하면, 요기요 배달 주문 시에도 총 8250~9750원이 수수료와 배달비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특히 치킨 프랜차이즈 점포 업주들은 매번 급증하는 배달비와 배달 수수료 때문에 가격을 높여도 사실상 남는 게 없다고 하소연이다. 치킨 프랜차이즈의 물품대금(원재료 납품가)은 매출의 50~55% 수준인데, 여기에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비가 급증하면서 월 순수익은 200만원 남짓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오는 10월부터는 포장수수료까지 도입할 전망이어서 점주들은 물론 소비자들의 불만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배민, 쿠팡이츠는 포장 수수료 무료 프로모션을 계속 연장해왔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배달은 줄고 포장은 늘면서 수익성 제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요기요는 이미 포장수수료 12.5%를 받고 있다. 포장수수료까지 새로 추가될 경우, 고가논란을 빚고 있는 치킨가격이 또 높아져 소비자들의 비난을 살 것으로 보인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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