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모빌리티 매각 철회 갈등 봉합…“투자자 자금 회수, 난제 어떻게 푸나”

시간 입력 2022-08-18 17:33:11 시간 수정 2022-08-18 17: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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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택시 노동자와 상생타협 필요
재무적투자자 투자금 회수 방안 모색 시급

<출처=연합뉴스>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이 불거진지 두 달만에 결국 매각 철회 의사를 공식화했다. 이로써 매각을 둘러싼 갈등은 일단락 돼 보이지만, 당장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대리운전 노조와의 교섭,  재무적투자자의 투자금 회수 등 산적한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 

18일 카카오는 공시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주주 구성 변경 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이 나온지 두 달여만이다. 그동안 카카오 노동조합 및 구성원과 사측은 수 차례 소통을 이어갔지만 의견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달 25일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매각 결정권을 가진 모회사 카카오에 매각 유보를 요청하는 동시에 사태 해결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면서 소강 상태에 들어갔다. 이후 지난 16일 협의체에서 상생안을 마련해 카카오 공동체얼라이언스센터(CAC)에 전달하고, 18일 카카오가 공식적으로 매각 철회 의사를 밝히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매각 철회 이후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먼저, 전국대리운전노조와의 교섭이다. 노조는 ‘프로서비스 유료화’를 즉각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9년 일방적으로 프로서비스라는 명목의 유료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매월 2만2000원을 징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사는 이와 관련 13 차례 교섭을 이어가고 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대리운전노조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늘(18일) 오후 3시부터 14차 본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17일 판교역 인근에서 피케팅 시위를 하고 있다. <출처=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다음은 재무적투자자(FI) 투자자금 회수 문제다.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은 2017년 계약 당시 컨소시엄 형태로 5000억원을 투자, 지난해 6월 1307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당시 TPG에 5년 내로 기업공개(IPO)를 완료해 투자금 회수를 약속한 바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TPG가 소유하고 있는 지분 29.6%에 대한 가치는 약 2조5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매각이 불발된 상황에서 자금 마련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주식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재상장을 추진하기도 힘들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하던 MBK파트너스가 TPG 지분을 사들이는 것이 거의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철회로)지분 매각을 고려했던 카카오 입장에서는 골치가 아파진 셈”이라며 “노조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구체적인 상생안 마련과 FI 투자금 회수 문제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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