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난 증권사 상반기 실적…하반기 회복세 기대

입력 2022-08-17 17:33:28 수정 2022-08-17 17: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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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KRX 증권지수 연일 회복세
"시장금리 빠르게 하락하며 증권업 반등 가능성 ↑"
"턴 어라운드보다는 2분기 대비 회복세에 그칠 것"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주식시장의 불황과 금리 상승 이라는 이중 파고에 반토막 난 주요 증권사 실적이 하반기 반등할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완연한 반등보다는 회복세를 보여주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채권평가손실 부담 등 증권사들의 수익성을 끌어내렸던 일부 요소들이 3분기부터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증권사 10곳(미래에셋·NH투자·한국투자·삼성·KB·하나·메리츠·키움·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 순이익은 2조68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6656억원)보다 42.4% 감소한 수준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NH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2219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은 3486억원으로 40.3% 쪼그라들었다. 삼성증권의 순이익 역시 2886억원으로 47.9% 줄어들었다. 이밖에 △KB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도 상반기 순이익이 4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악화 속에서도 선방한 증권사들 역시 존재한다. 메리츠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9.7% 증가한 4408억원, 3.2% 늘어난 957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상승을 이뤄냈다.

주식시장의 불황과 금리 상승 여파가 동시에 영향을 미치며 증권사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 하반기에는 증권사들의 실적이 다시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들어 증시 여건은 나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들어 급감했던 KRX 증권지수는 3분기에 접어들며 다시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일 589.93에 불과했던 지수는 전일 626.85로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새 6.26% 증가한 것이다.

KRX 증권지수는 올 1분기 강세를 시현했으나 2분기 들어 급감한 바 있다. 지난 6월 30일(589.93)에는 올해 초 대비 24.60% 가량 빠졌다. 지난 5월 말 이후 금리 급등과 더불어 코스피 지수가 20% 이상 빠지며 거래대금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230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 지수 역시 2500선을 회복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하락을 거듭하며 지난달 6일에는 2292.01(종가 기준)까지 떨어지며 2300선이 붕괴된 바 있다. 하지만 7~8월 베어마켓랠리 및 외국인투자자 매수 유입에 따라 지난 9일 2503.46으로 장을 마감하며 2500선을 회복했다. 이달 들어서는 2일과 10일 제외한 거래일에서 모두 상승 마감하며 꾸준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채권평가손실 부담도 완화되고 있다. 금리가 오를 경우 채권 가격은 하락하는데, 지난 6월 금리가 크게 상승하며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평가손실이 불어난 것도 증권사들의 실적 악화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국채 3년물 금리는 앞서 지난 6월 17일 3.745%까지 오르며 10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7월 말 기준 국고채 1년물과 3년물 금리는 각각 2.90%와 3.00%로 전월 말 대비 각각 10.6bp(1bp=0.01%), 55.5bp 하락했다. 6월 크게 상승한 금리의 기저효과와 더불어 미국 GDP 역성장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됨에 따라 7월 말 금리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으로 인해 2분기 실적 악화의 원인이었던 채권평가손실 부담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 채권평가손실 부분들이 워낙 컸던 만큼, 하반기에는 기저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반등하고 금리가 하락하는 만큼 상반기 동안 좋지 않던 환경이 조정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3분기부터는 직전 분기 대비 실적이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권업의 부진을 주도했던 증시 하락과 거래대금 감소, 시장금리 상승 등의 요소가 하반기 중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증시와 거래대금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하락했으며, 상반기 중 급등했던 시장금리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증권업도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해 수준으로의 실적 상승세는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삼성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6곳의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34.4% 줄어든 4조28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선 금리 상승의 여파가 하반기에도 영향을 미치며 채권평가손실에 대한 부담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강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과 경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리의 변동성은 당분간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거래 대금도 여전히 좋지 않고, 부동산 금융과 관련한 딜도 많지 않기 때문에 '턴 어라운드'를 기대하기보다는 올 2분기와 비교했을 때 일부 회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가파른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평가손실에 대한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주식 및 채권시장의 영향을 순이익에 직접 반영하는 만큼 증권업종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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