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허리띠 졸라 매는데”…한수원, 390억 문화센터 건립 ‘논란’

입력 2022-08-17 07:00:03 수정 2022-08-16 17: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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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한울본부에 총 390억 규모 복합문화센터 건설 공고
‘직원 아파트’ 인근에 건설… 사실상 직원용 투자 지적
한수원측 “낙후지역, 지역주민과 문화혜택 공유” 해명

한국수력원자력 한울본부 사옥의 모습.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새 정부가 공공기관 구조혁신을 강도높게 추진중인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이 총 사업비 390억원 규모의 지방 문화센터 사업을 강행키로 하면서 논란을 사고 있다.  한수원측은 “지방의 열악한 복지 인프라를 해결하기 위함”이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지역 환경을 감안할 때 사실상 현지 직원들을 위한 선심성 사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수원은 경북 울진군 북면 한수원 한울본부 인근에 약 280억원 규모의 복합문화센터를 건설키로 하고, 최근 사업 공고를 냈다.

해당 사업은 울진 한울본부 인근, 총 부지면적 1만6675㎡, 연면적 6927㎡(지하1층~지하4층) 규모에 멀티공연장, 어린이도서관, 키즈카페, 실내스포츠시설 등 복지·문화 공간을 짓는 프로젝트다. 공사기간은 착공시점으로 부터 약 2년 2개월(803일)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2020년 10월 한울본부 복합문화센터 신축 설계공모를 거쳐, 지난해 발주계획에 편성하는 등 한울본부 복합문화센터 건설을 추진해왔다. 한수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사업 공고를 포함해 복합문화센터 건설에 총 39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문제는 투입되는 사업비 대비 투자비가 과도하고, 특히 한수원 현지 직원들을 위한 투자 성격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한수원 한울본부가 위치한 울진군 북면은 통계청 기준 인구 수가 7337명 정도로, 인구 수가 매우 적은 곳이다. 인구 밀도 또한 km2당 51.644명, 등록된 가구 수는 3161가구 규모다.

특히 해당 지역내에 한울본부 직원사택 아파트 1426가구가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시설을 공유할 전체 지역민이 극히 적은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해당 지역 직원들을 위한 공간에  너무 많은 비용을 들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현재 대부분의 공공기관에서 자산 매각, 사업 취소 등이 광범위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기조에 역행한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이달 내로 전체 공공기관에 자체적인 혁신안을 마련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한수원은 한국전력의 자회사로,  정부로부터 강도높은 구조혁신 압박을 받고 있다. 한전은 지난 6월 기재부의 경영평가 결과, 재무위험 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그러나 당사자인 한수원은 복합문화센터가 내부 직원을 위한 선심성 사업이라는 비난에 대해 ‘지역발전을 위한 사업으로 정부의 지침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반박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울본부 인근지역은 대도시와의 접근성이 떨어져 문화시설이 극히 열악하다”며 “해당 사업은 울진군에서 부지를 지원하는 등 지역발전을 위한 지원으로 추진된다. 최대한 많은 지역민과 문화적 혜택을 공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한수원은 매각 가능한 자산 확인, 예산 절감 요소 발굴 등 공공기관 혁신 정책에 적극 협조하면서 정부의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라는 국정목표에 따라 지방 발전에 기여토록 장려하고 있다”며 “지역민과 문화적 혜택을 공유, 상생하는 사업은 현 정부지침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현지용 기자 / hj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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