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객 잡아라”…LCC 3사, 국제선 여객 선점 각축전

입력 2022-08-16 07:00:02 수정 2022-08-12 17: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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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국제선 여객 수 27만8785명…전년比 2003.6%↑
고환율·고유가·고금리 ‘삼중고’ 속 수익성 개선 노력
하반기 국제선 운항 재개 가속…“업계, 출혈 경쟁 우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3사가 국제선 여객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고환율, 고유가, 고금리 등 악재로 인해 바닥을 친 회사의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힘든 시절을 보냈던 이들 3사가 하반기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는 만큼 국제선 수요 선점을 위한 경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16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7월 LCC 3개사(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의 국제선 여객 수는 27만8785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03.6% 급증했다. 이 기간 제주항공은 1961.9% 증가한 9만7424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진에어는 2641.1% 늘어난 9만5801명을 기록해 2위에 올랐다. 티웨이항공은 1600% 증가한 8만5560명으로 제주항공과 진에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올해 들어 국제선 수요 선점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 1분기 제주항공이 1만5686명을 해외로 실어 나르며 진에어(5696명)를 가볍게 제쳤지만, 2분기에는 진에어가 7만6240명을 기록하며 제주항공(5만9044명)을 다시 역전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기준 진에어의 국제선 여객 수는 8만1936명으로 제주항공(7만4730명)을 누르며 국제선 여객 실적 1위를 차지했다.

티웨이항공도 국제선 여객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올 상반기 대형 기종인 A330-300 3대를 도입하며 장거리 노선 취항을 준비 중이다. A330 기종은 최대 운항 거리가 1만km 이상으로 호주, 동유럽, 북미 서부까지 장거리 운항이 가능하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A330 기종을 활용해 노선을 확장하고, 탄력적인 기재 운용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선 운항 확대에 따른 인력 확보도 한창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객실 승무원, 정비사 등 다양한 직군의 인재 채용을 실시했다. 2년 전 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대규모 신규 채용이다. 이달 초에는 휴직 중이던 직원 1900여명이 전원 복귀했다. 앞서 티웨이항공의 올 상반기 국제선 여객 수는 5만4077명으로 진에어, 제주항공에 이어 3위를 굳혔다.

티웨이항공 A330-300 항공기.<사진제공=티웨이항공>

LCC 3사가 국제선 점유율 확대에 사활을 건 이유는 고환율, 고유가, 고금리 등 삼중고로 인해 적자가 누적된 영향이다. 실제로 LCC들은 항공기 리스비(대여료)와 유류비를 달러로 결제하는 탓에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면 수익성이 낮아진다.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화물 특수를 누리지 못한 점도 뼈아픈 대목이다. 고금리도 악영향을 미친다. 금리 인상 여파로 이자 부담은 계속 늘지만, 자본 확충을 위한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LCC 3사는 올 연말 흑자 전환을 목표로 국제선 운항 재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올 2분기 각각 500억원, 207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진에어가 이날 공시한 올 2분기 영업손실은 151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 4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줄었지만, 흑자 전환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 호조에 힘입어 호실적을 내고 있는 것과 달리 LCC들은 출혈 경쟁을 펼치며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근 여객 수요가 회복되고 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속도가 더딘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제선 운항 확대와 함께 화물사업 진출 등 실적 방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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