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노사, 임단협 난항… 파업 강행 시 실적 악영향 불가피

입력 2022-08-11 07:00:09 수정 2022-08-10 17: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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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교섭·특별공로금 지급 등 놓고 갈등
노조, 쟁의권 획득하고 게릴라 파업 예고
실제 파업시 하반기 실적에 악영향 예상

현대제철(대표 안동일)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특별공로급 지급을 요구하며 게릴라 파업까지 예고한 상태여서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하반기 들어 철강업황이 꺾이고 있는 상황이라 실제 파업이 이뤄지면 현대제철의 실적에도 악영향이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동조합 산하 현대제철지회는 이날 당진제철소에서 10차 교섭을 진행할 것이라고 사측에 알렸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 측이 일방적으로 일정을 통보한 것이라며 지난 9차 교섭까지 모두 불참하고 있어 이번에도 협상 자리는 무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지난 5월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 등이 포함된 요구안을 사측에 통보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협상 테이블도 차려지지 않은 상태다.

현대제철 노사는 교섭 방식에서부터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노조는 당진·인천·포항·순천·당진하이스코 등 5개 지회와 사측이 공동으로 교섭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현대제철 측은 사업장별로 임금체계 등이 다르기 때문에 당진은 따로 교섭을 진행하고 나머지 4개 지회는 같이 교섭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제철 측은 이전에도 당진지회와 나머지 4개 지회가 나눠서 협상을 진행했으며, 공동교섭 자체가 이뤄질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번 협상에서 또 다른 쟁점은 특별공로금 지급 문제다. 노조는 지난 5월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받은 특별공로금(1인당 400만 원)을 현대제철 직원들에게도 동일하게 지급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지난해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및 성과급(기본급 200%+770만 원)까지 이미 지급했다는 입장이다.

특별공로금으로 인해 노조는 당진제철소 사장실까지 점거했다. 지난 5월 2일부터 당진을 비롯해 인천과 순천, 포항공장에서도 공장장실을 점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측은 노조 집행부 등을 경찰에 고소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임단협에서는 특별공로금 지급 문제까지 거론될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노조가 공동 교섭을 진행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도 특별공로금 지급을 받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또 노조는 지난달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찬성 94.18%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중지 결정을 받아내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는 게릴라 파업까지 예고하면서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문제는 철강업황이 꺾이면서 가격 약세와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데 파업이 강행될 경우 회사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내에서는 이번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실제 파업까지 진행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파업이 단기간에 끝날 경우 기존에 생산한 제품을 통해 대응이 가능하겠지만 장기화될 경우 생산이나 출하 등 차질이 발생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도 파업이 진행된 경우는 있지만 올해는 특별공로금까지 겹치면서 유독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수요 감소로 인해 철강업황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 파업이 강행된다면 현대제철의 실적 역시 파업 영향을 피해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노조 측에서 공동교섭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황으로 현재는 사측이 제시할 수 있는 안이 없다”면서도 “임단협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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