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업계 유일’ 치고 나가는 메리츠증권, 최희문 뚝심 통했다

입력 2022-08-10 07:00:03 수정 2022-08-11 10: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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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익 5758억, 전년比 9.8%↑…성장행보 ‘유일’
부동산PF 등 IB 집중 결과, 탄탄한 건전성으로 우려 상쇄

메리츠증권이 증시 악화로 증권업의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둔화된 가운데 실적부문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호조세의 배경에는 13년째 메리츠증권을 이끌고 있는 최희문 대표이사의 ‘뚝심’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올 상반기 57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최대 규모로 작년 상반기 대비 9.8% 증가한 수치이자 증권사 중 유일한 성장 행보다.

앞서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9개 증권사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세부적으로 △NH투자증권(-58.8%) △한화투자증권(-58.1%) △하나증권(-52.7%) △KB증권(-52.5%) △신한금융투자(-41.2%) △한국투자증권(-39.1%) △미래에셋증권(-29.0%) △하이투자증권(-20.0%) △현대차증권(-11.5%) 등이다.

실적 호조에 배경에는 최희문 대표가 그간 개선해온 메리츠증권만의 차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자리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최 대표는 지난 2010년 4월 메리츠증권과 메리츠종금의 합병에 따라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줄곧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의 경쟁력을 키워왔다.

실제 올 상반기 기준 메리츠증권의 위탁매매(Brokerage) 수익 비중은 전체 순영업수익의 3.9% 수준에 불과하다. 증시 활황이었던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에도 기여도는 6.4% 수준에 그쳤다.

대신 기업금융(IB) 부문과 세일즈앤트레이딩(Sales&Trading) 등 여타 사업 부문에 집중했다. 특히 부동산 PF가 속한 투자금융부문의 시장점유율은 10% 수준으로 업계 최상위권에 속한다.

그 결과 올 들어 시장금리 급등과 증시 거래대금 감소 등 불안정한 금융 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우수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는 게 메리츠증권 측의 설명이다.

IB부문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상반기 2804억원 대비 1.1% 증가한 2836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잇따른 IPO(기업공개) 철회에 따라 타 증권사들이 전반적으로 관련 수익에 타격을 받은 것과 상반되는 성과다. 이에 따라 수익 기여도는 지난해 상반기 34.6%에서 35.7%로 늘어났다.

자산운용(Trading) 부문은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채권 손실 영향으로 전년 동기 3538억원 대비 22.5% 감소한 274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채권 잔고가 작년 2분기 말 20조3795억원에서 올 2분기 말 22조6142억원으로 늘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름 선방한 성과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2022년 6월말 기준 자기자본은 전 분기 대비 2334억원 증가한 5조6318억원이다. 최 대표 취임 이전인 지난 2009년 5295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늘었다.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1%로 8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메리츠증권의 호실적이 하반기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이 지속되며 금융권 전반적으로 부동산 PF 관련 건전성이 우려되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의 건전성이 확보된 만큼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은 2분기 말 기준 1502%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127%포인트 개선했다. 대형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까지 오른 셈이다. 지난 1분기 기준 국내 전체 증권사의 NCR은 709%, 주요 증권사 7곳(미래·한투·NH·삼성·KB·키움·메리츠)의 평균 NCR은 1628% 수준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은 부동산PF에서의 고성장을 통해 성장했기 때문에 자본 대비 익스포저가 타사보다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단순히 지방 부동산 미분양이 증가하고 일부 PF에서 부실이 발생한다고 해서 메리츠증권의 익스포저가 전부 위험하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실제로 자산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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